박지원(朴趾源)
舍主終已恠之, 踵其後. 望見群丐兒曳一尸, 至水標橋, 投尸橋下. 文匿橋中, 裹以弊席, 潛負去, 埋之西郊之墦間, 且哭且語.
於是舍主執詰文, 文於是盡告其前所爲及昨所以狀. 舍主心義文, 與文歸家, 予文衣, 厚遇文. 竟薦文藥肆富人作傭.
해석
舍主終已恠之, 踵其後.
하지만 집주인은 끝내 이상히 여겨 그 뒤를 따라갔다.
望見群丐兒曳一尸,
그는 여러 거지들이 시체 하나를 끌고 가
至水標橋, 投尸橋下.
수표교(水標橋)【수표교(水標橋): 조선 세종 때에 청계천에 놓은 다리. 원래 서울 종로 수표동에 있었다가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세종대왕 기념관으로 옮겨져 보관 중이다.】 다리 아래로 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文匿橋中, 裹以弊席, 潛負去,
광문은 다리 아래 숨어 있다가 시체를 거적때기에 싸 짊어지고 몰래 떠나더니
埋之西郊之墦間, 且哭且語.
서쪽 교외의 무덤 사이에 그것을 묻고 울면서 무어라고 중얼거렸다.
於是舍主執詰文,
이때 주인이 광문을 붙들어 사연을 물으니,
文於是盡告其前所爲及昨所以狀.
광문은 전의 일부터 어젯밤의 상황까지 모두 이야기했다.
舍主心義文, 與文歸家,
주인은 광문이 의로운 자라고 여겨 그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予文衣, 厚遇文.
옷을 갈아입히고 그를 후하게 대우해 주었다.
竟薦文藥肆富人作傭.
그리고 그를 약방을 하는 부자에게 추천해서 고용살이를 하게끔 해주었다.
인용
5화: 우직한 정직함에 감동한 사람들
7화: 분수 넘게 욕심내지 않다
8화: 불청객 광문, 술자리를 즐겁게 만들며 모두의 친구가 되다
후기: 서광문전후(書廣文傳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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