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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4장 불교에서 말하는 효 - 양주동 작사의 「어머님 마음」과 『부모은중경』 본문

고전/효경

효경한글역주, 4장 불교에서 말하는 효 - 양주동 작사의 「어머님 마음」과 『부모은중경』

건방진방랑자 2023. 3. 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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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동 작사의 어머님 마음부모은중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기억하고 잘 부르는 노래에 어머님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 양주동이 작사하고 이흥렬이 작곡한 것이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무엇이 넓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양주동의 작사는 바로 우리나라 정조 때 간행된 화산(花山) 용주사(龍珠寺) 판본의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정종분(正宗分)속에 나오는 십게찬송(十個讚頌)에 기초한 것이다. 우선 그 게송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일 회탐슈호은(懷耽守護恩)
나를 잉태하여 지켜주신 은혜
제이 님산슈고은(臨産受苦恩)
해산에 즈음하여 고통을 감내하신 은혜
제삼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자식을 낳고 모든 근심을 잊으시는 은혜
제사 인고토감은(咽苦吐甘恩)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 먹여주시는 은혜
제오 회간취습은(廻乾就濕恩)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는 은혜
제육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젖을 먹여 키워주시는 은혜
제칠 셰탁불뎡은(洗濯不淨恩)
깨끗하지 않은 것을 씻어주시는 은혜
제팔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자식이 먼 길 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
제구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자식을 위해서라면 악업이라도 지으시는 은혜
제십 구경련민은(究竟憐感恩)
자식을 늙어 죽도록 끝끝내 애처롭게 여기시는 은혜

 

노래가사에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라는 것은, 언뜻 젖은 기저귀를 갈아준다는 의미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런 뜻이 아니다. 옛날에는 집이라도 허술한 곳간 같아서 비도 새고, 구들에 불을 때도 젖은 곳이 많았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항상 자식을 마른 자리에 뉘이시고 당신 자신은 젖은 자리에 눕는다는 이야기다. 그 정경(情景)이 매우 절절하다. 제구의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을 주석가들이 문자 그대로 해석하기를 꺼려하지만, 부모마음의 극단적 사례를 표출한 것으로 있는 그대로 자식을 위해서라면 악업이라도 짓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라고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 자식 위해 닭 한마리 잡아도 악업이지 않겠는가?

 

 

 

인용

목차

원문 / 呂氏春秋』 「孝行/ 五倫行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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