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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29학년도 중등임용 교육학 기출문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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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학년도 중등임용 교육학 기출문제

건방진방랑자 2021. 6. 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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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을 두드리는 열강

 

 

그런 탓에 일본에 최초로 통상을 요구해온 나라는 전통적인 제국주의 열강이 아니라 유럽의 변방인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18세기 내내 끊임없이 동진해온 끝에 마침내 유라시아의 땅끝인 베링 해에 이르렀다. 그 동진의 목적은 부동항을 확보하려는 데 있었다.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질러 동진하면서 러시아는 남쪽 방면으로는 무주공산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서유럽은 러시아로서 넘볼 수 없는 선진국이고,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막강한 튀르크 제국이 점령하고 있다. 더 동쪽으로 가보니 러시아의 영웅 표트르마저 국경 조약(네르친스크 조약)을 맺은 데 그친 강력한 청 제국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의 동진은 베링 해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 덕분에 러시아는 드넓은 시베리아 평원을 송두리째 영토화할 수 있었다).

 

1783년 러시아는 캄차카에 표류한 일본 선원들을 귀환시켜주면서 홋카이도에서 일본 바쿠후에 통상을 요구했다. 쇄국 이래 최초로 서구 열강의 통상 요구를 받은 것이었으므로 잔뜩 긴장한 바쿠후는 나가사키에서만 외교를 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거절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도 일본과의 통상이 급한 일은 아니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세기 초에 러시아는 나가사키에 사절을 보내 다시 통상을 요구했다. 이번에 바쿠후는 아무런 핑계도 대지 않고 쇄국정책을 내세워 정식으로 거절했다.

 

비록 아무 일도 없었지만 이 사건으로 바쿠후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선방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운이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쁜 운을 막아주는 것은 오로지 쇄국뿐이다. 바쿠후는 다시금 쇄국의 고삐를 단단히 죄었다. 심지어 그때까지 일본과 서구를 이어주는 조그만 창문의 구실을 한 란가쿠마저 탄압했다집권 세력은 늘 체제 개혁과 문호 개방을 거부하게 마련이다. 같은 시기에 조선의 집권층인 사대부 세력은 중국을 통해 전해지는 서양의 문물을 초기에는 용인하면서 실학으로 수용하다가 나중에는 거부하고 탄압했다. 일본의 란가쿠에 해당하는 조선의 학문은 서학 혹은 북학이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세계정세는 이미 바쿠후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본의 개국을 요구하고 있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1840년의 아편전쟁이다.

 

 

러시아의 접근 일본에 먼저 수교 제의를 한 서구 열강은 러시아였다. 1804년 러시아 사절 레자노프가 나가사키로 와서 정식으로 통상을 요구했다. 그림은 레자노프 일행이 안내를 받는 장면이다. 그러나 바쿠후는 러시아의 요구를 정식으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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