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2. 반절법(反切法)
주자 주(註)를 보면 ‘확 호화반(擭 胡化反)’이라고 되어 있는데 ‘반절(反切)’을 설명한 거죠. 중국인들은 글자의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발음기호 같은 것이 없어서 한 글자에 대해 같은 중국 글자 두 개를 모아 발음을 표기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그것을 반절(反切)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인도 불경의 역경자(譯經者)들 사이에서 개발된 방법이라 하고, 위진시대 때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였는데, 북송조의 「광운(廣韻)」의 반절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운서이다. 앞 글자에서 성모를 취하고 뒷 글자에서 운모를 취하여 합한다. ‘동(東)’은 ‘덕홍절(德紅切)’이라고 하면 덕(德)성에서 ‘ㄷ’을 떼어내고, 홍(紅)에서 ‘옹’을 떼어내어 합치면 ‘동’이 되는 것이다. 절(切)이라고도, 반(反)이라고도 표기한다. 주자 때에는 대게 절(切)로 통일이 되었는데, 주자는 고풍스럽게 반(反)이라는 표현을 고집하고 있다. 성운학의 중요한 자료이다. 최교수에 의하면 주자(朱子)라는 사람은 스칼라십이 매우 부정확한 측면이 많대요.
최교수는 주자를 아주 싫어해요. 주자의 『시경(詩經)』해석도 순 엉터리라는 거예요. 너무 기초훈련이 없이 사변적으로만 추측해서 때려 버렸다는 거예요. 『시경(詩經)』은 음운학의 기초 없이 접근할 수 없는 책인데 주자(朱子)가 말하는 ‘협운(叶韻)’이라는 것은 몽땅 잘못된 거래요. 지금 호화반(胡化反)만 하더래도 주자가 자기가 그냥 주관적으로 읽던 습관으로 잘못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는 데 호(胡)라는 성모는 맞았는데 화(化)라는 거성(去聲) 운모는 틀린 겁니다. 확(擭)는 ‘호곽반(胡郭反)’이 되어야 합니다. 입성탁운(入聲鐸韻)이지요. 이것은 1008년에 성립한 『송본광운(宋本廣韻)』에 근거해서 말하는 겁니다. 『광운(廣韻)』은 601년 성립한(유실) 『칠운(七韻)』계의 대표적 운서로서 수, 당을 반영하는 가장 권위 있는 책이지요.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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