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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4장 보편 / 특수, 주관 / 객관 - 1. 보편 / 특수: 특수성 중시의 위험성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4장 보편 / 특수, 주관 / 객관 - 1. 보편 / 특수: 특수성 중시의 위험성

건방진방랑자 2021. 12. 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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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성 중시의 위험성

 

특수한 경우를 중요시하려면 그 특수한 경험이 적용되는 범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 범위를 넘어가는 곳에 특수한 경험을 적용하려 할 때 고집불통이란 소리를 듣게 된다. 또 보편이라고 잘못 인식된 내용을 특수한 사례를 내세워 뒤집으려 할 때는 사람들이 그 특수한 상황을 느낄 수 있게 유도하고, 직접 경험이 안 되면 간접 경험이라도 가능하도록 상황을 제시하는 선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고 바뀔 때를 기다려야 한다. 서두르면 역시 함정에 빠진다.

 

노무현(盧武鉉, 1946~2009)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되고 얼마 안 되어 김영삼 전대통령을 찾아간 일이 있다. 그 만남에서 당시 노 후보는 김 전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서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이른바 YS 시계 사건이다.

 

노무현 후보가 개인적으로 김영삼 전대통령에 대해서 느낀 감정은 각별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군사독재에 대해 싸운 선배이자 동료로서 한때는 가장 앞장서서 이끌던 사람이다. 또 서로 갈라진 뒤에도 정치권이라는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본 김 전대통령의 모습에는 나름대로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만일 노 후보의 구상대로 양김이 손을 잡고 민주화 세력이 대동단결할 수 있으면 아주 바람직한 구도가 그려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이 경험한 김영삼 대통령은 일관성이 없고 변덕이 심하며, 국정 능력이 부족해서 IMF를 초래한 대통령이다. 가신들과 자식마저 제대로 관리 못해 부정부패 사건이 일어나게 만든 사람이다. 혹시 노 후보 눈에 비친 특수한 김영삼의 모습이 국민들의 눈에 비친 일반적인김영삼의 모습보다 더 실재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할지라도, 그때 노 후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김 전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까지가 한계다.

 

내가 더 가까운 곳에서 보았으니 나를 믿어라라는 것 가지고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정히 아쉬우면 그저 원로의 하나로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그런 정도에서 국민들의 시각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 선을 넘어서 김 전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직접 바꿔보려는 것은 좀 무모한 시도였다. 누구나 자신이 이해 못할 행동에 대해서는 나쁜 동기에 의한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국민들의 눈에 지역 맹주에게 고개 숙이는 비겁한 표 구걸꾼으로 비춰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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