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토에 제사 지낸 후 잔치를 열며 감회에 젖다
추풍사(秋風辭)
한무제(漢武帝)
休齋云: “詩變而爲騷, 騷變而爲辭, 皆可歌也. 辭則兼詩騷之聲而尤簡邃焉者.”
漢武帝因祠后土於汾陰, 作「秋風辭」一章, 凡三易韻, 其節短, 其聲哀, 此辭之權輿乎.
上行幸河東, 祠后土, 顧視帝京欣然, 中流與群臣飮燕.
上歡甚, 乃自作「秋風辭」曰: “秋風起兮白雲飛, 草木黃落兮鷹南歸. 蘭有秀兮菊有芳. 懷佳人兮不能忘. 泛樓船兮濟汾河, 橫中流兮揚素波. 簫鼓鳴兮發棹歌, 歡樂極兮哀情多. 少壯幾時兮奈老何.”
해석
休齋云: “詩變而爲騷,
휴재가 말했다. “시가 변하여 소(騷)가 되었고
騷變而爲辭, 皆可歌也.
소(騷)가 변하여 사(辭)가 되었으니 모두 노래이다.
辭則兼詩騷之聲而尤簡邃焉者.”
사(辭)라는 것은 시(詩)와 소(騷)의 소리를 겸하였으니 더욱 간결하고도 심오하다.”
漢武帝因祠后土於汾陰, 作「秋風辭」一章,
한무제가 분음(汾陰)【분수(汾水) 남쪽의 지명으로, 한 무제가 이곳에서 보정(寶鼎)을 얻었으므로 여기에 후토사(后土祠)를 세우고 제사를 올리게 하였다. 『한서(漢書)』 「무제기(武帝紀)」 】에서 후토를 제사지내고 「추풍사」 한 장을 지었는데
凡三易韻, 其節短, 其聲哀,
대체로 3번 운(韻)이 바뀌었고 가락은 짧지만 소리는 애달프니
此辭之權輿乎.
사(辭)의 시작인 셈이다.
上行幸河東, 祠后土,
한무제가 하동(河東)에 행차하여 후토에 제사하고서
顧視帝京欣然, 中流與群臣飮燕.
함양을 돌아보고 기뻐하며 중류에서 뭇 신하들과 술을 마시며 잔치를 열었다.
上歡甚, 乃自作「秋風辭」曰: “秋風起兮白雲飛, 草木黃落兮鷹南歸. 蘭有秀兮菊有芳. 懷佳人兮不能忘. 泛樓船兮濟汾河, 橫中流兮揚素波. 簫鼓鳴兮發棹歌, 歡樂極兮哀情多. 少壯幾時兮奈老何.”
한무제가 매우 기뻐지자 곧 스스로 「추풍사」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秋風起兮白雲飛 | 가을 바람 일고 흰 구름 나니 |
草木黃落兮鷹南歸 | 초목 누렇게 지고 기러기 남쪽으로 돌아가네. |
蘭有秀兮菊有芳 | 난초엔 빼어난 자태, 국화엔 향긋한 냄새 |
懷佳人兮不能忘 | 어여쁜 여인 품으니 잊혀질리 없구나. |
泛樓船兮濟汾河 | 누선(樓船)을 띄워 분하(汾河) 건너니 |
橫中流兮揚素波 | 중류에 비끼며 흰 파도 날리네. |
簫鼓鳴兮發棹歌 | 퉁소소리와 북소리 울리고 뱃노래 부르니 |
歡樂極兮哀情多 | 즐거움이 극치라서 애달픈 정 많구나. |
少壯幾時兮奈老何 | 젊고 장성할 때 얼마나 되랴? 나이듦을 어이 할 거나?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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