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틱말 쓰는 크리스챤들
사후세계의 진실성과 마아트
7. 사후세계의 진실성
이집트인들의 종교적 관념에 있어서는 인도인들에게 나타나는 ‘윤회’(transmigration)의 사상은 없다. 오시리스 신앙을 잘 살펴보아도 그것은 오시리스가 살아있는 우리와 같은 몸으로 부활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부활은 ‘죽음의 세계에로의 부활’이었다. 피라미드의 위용도 사후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이지 그 미이라가 우리와 같은 삶의 세계로 돌아온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사후의 세계의 진실성을 믿었으며 죽은 후에도 삶의 영화를 계속 지속할 수 있다는 매우 소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사후의 세계를 공포스러운 긴장감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았다. 그들은 삶이라는 것 자체를 죽음에 대한 준비라고 생각했고, 삶의 모든 윤리 자체가 사후의 훌륭한 삶과 관련되어 있었다.
‘최후의 심판’이라는 관념은 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것은 기독교처럼 집단화되어 있지 않고 개인화되어 있었다. 사람이 죽음의 세계로 부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심판에 대해 그들은 매우 낙관적이었다. 물질적 풍요보다는 신을 경배하는 삶을 살고, 윗사람을 공경하고 가난한 자를 보호할 줄 아는 삶의 윤리가 죽음의 세계로의 부활을 보장해준다고 믿었다.
8. 마아트
이집트인들의 종교적 관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아트(Maat)다. 마아트란 보통 무릎을 웅크리고 앉아있는 여신의 모습으로 상징되는데 그것은 이 우주의 진리며 정의며 본질적인 조화(the essential Harmony of the Universe)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 하되, 하늘에 계신 너희들의 아버지께서 그들을 기르시나니, 너희들이야말로 이것들보다 더 귀한 것이 아니겠느냐? (마 6:26)
그리고 또 말씀하시었다.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아라! 수고도 아니 하고 길쌈도 아니 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모든 영광을 차지한 솔로몬의 입은 옷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마 6:28~29)
예수도 이 세계의 스스로 그러한 질서가 있다고 믿는다.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아주 본질적인 질서가 이 우주 속에 내재해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종말론적 협박으로만 읽어서는 아니된다. 예수님에게도 아주 평화롭고 조화로운 우주질서에 관한 낙관이 있는 것이다.
인용
'고전 >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5장 이집트인들의 종교관념 - 야훼교의 창시자 모세는 이집트종교전통속에서 성장 (0) | 2022.03.04 |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5장 이집트인들의 종교관념 - 아크 (0) | 2022.03.04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5장 이집트인들의 종교관념 - 콥틱말 쓰는 크리스챤들(혼돈과 질서) (0) | 2022.03.04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5장 이집트인들의 종교관념 - 콥틱말 쓰는 크리스챤들(오시리스 신앙) (0) | 2022.03.04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5장 이집트인들의 종교관념 - 콥틱말 쓰는 크리스챤들(절충주의적 격의와 태양신 숭배의 관용성)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