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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화와 군인의 땀방울
02년 4월 7일(일) 흐림
오늘은 흐린 주일이었다. 그런데도 평일과 같은 느낌이 들었던 건 아마도 어젠 토요일임에도 비가 온 덕에 쉬었기 때문이었겠지. 하지만 오늘은 별로 힘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날조였기 때문에 재밌기만 하고 별로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은 주일이기에 네 시가 조금 넘어서 끝났다. 어찌 보면 쉬어야 할 날에 일한 것이라 짜증이 날 만도 하지만 이처럼 조그만 기쁨의 요소라도 있다면 행복이 느껴지는 게 또 군대의 묘미이기도 하다.
예전에 ‘철원의 모든 산이 진지화되어 있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진지 공사 기간에 ‘모든 산이 진지화 되어 있다면 그 모든 산엔 군인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베여 있다’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끝나는 그 순간까지 너무 짜증 나지만 그만큼 수고하자! 오늘은 오살나게 추웠다. 비극이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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