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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6. 군자로구나 남궁괄이여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6. 군자로구나 남궁괄이여

건방진방랑자 2022. 12. 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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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군자로구나 남궁괄이여

 

 

14-6. 남궁괄(南宮适)이 공자께 여쭈어 말하였다: “(羿)는 활을 잘 쏘았고, ()는 힘이 장사라서 육지에서도 배를 끌고 다녔지만, 모두 제 명에 죽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우()와 직()은 몸소 농사를 지었는데도 천하를 소유하시었습니다.” 공자께서 묵묵부답하시었다.
14-6. 南宮适問於孔子曰: “羿善射, 奡盪舟, 俱不得其死然; 躬稼, 而有天下.” 夫子不答,
 
남궁괄이 밖으로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로다! 이 사람이여. 덕을 숭상하는구나! 이 사람이여!”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남궁괄은 누구인가? 고주 속의 공안국은 이 사람이 노나라의 가로(家 老), 공자와 같이 주나라에 유학한 맹씨집안의 남궁경숙(南宮敬叔)이라고 말한다. 남궁이 성이고 괄()이 이름이다. 그러나 사기(史記)』 「열전에는 이 사람의 자가 자용(子容)이며, 바로 공자가 자기 형의 딸을 시집보낸 남용(南容)이 바로 동일인물이라고 말한다. 공자가어』 「칠십이제자해(七十二弟子解)에는 남궁도(南宮韜)로 나와있고 자가 자용(子容), 역시 공자의 형의 딸을 시집보낸 그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물론 남궁괄은 전혀 타문헌에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덕인(德人)일 수도 있다. 사실 이러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는 여기 질문자로서만 등장한 어떤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질문의 내용이 이 사람에 대한 정보에 의하여 좌우되는 내용은 아니다.

 

(羿)와 오()는 모두 폭력적 영웅들이다. 활을 잘 쏘았던 예는 하()나라의 왕위를 찬탈하였고 또 그는 한착(寒浞)이라는 부하에게 살해당하였다. 한착의 일당들이 예를 삶아 그 고기를 먹었다. 한착은 그 죽은 예의 부인을 아내로 취하여 오()를 낳았다좌전에는 로 나온다. 오는 후에 하나라의 왕족으로서 난을 모면하고 살아남은 소강(小康)에 의하여 살해당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양공 4년조에 위강()의 말로서, 그리고 애공 원년조에는 오원(伍員)의 말로서 나오고 있다. 폭력에 의하여 권력을 잡고 폭력에 의하여 불행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의 예인 것이다. 이들에 비한다면 우()는 하왕조의 창업자로서 왕위를 선양받은 사람이고, ()은 이름이 기()인데 탁월한 농사꾼이었다. 그의 후손이 결국 주나라를 세운 것이다.

 

아사노(淺野裕一)는 본 장을 인용하면서, 공자가 암암리 일개의 농사꾼 신분으로서도 덕만 잘 쌓으면 결국 천자의 위치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신념을 표현하면서, 자신도 쇠미한 주왕실을 혁명하고 왕위찬탈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암유(暗喩)한 것이라고 설파했는데, 과연 이런 논리가 타당한 것인지 한번 현명한 독자들께서 판단해 보시라공자신화(孔子神話), p.30. ‘약인(若人)’의 용법은 5-2를 참고할 것.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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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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