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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 - 예산은자전(猊山隱者傳) 본문

한문놀이터/인물

최해 - 예산은자전(猊山隱者傳)

건방진방랑자 2020. 8. 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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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자전(猊山隱者傳)

 

최해(崔瀣)

 

 

隱者名夏届, 或稱下逮, 蒼槐其氏也, 世爲龍伯國人. 本非覆姓, 至隱者, 因夷音之緩, 倂其名而易之.

隱者方孩提, 已似識天理, 及就學, 不滯於一隅, 纔得旨敀, 便無卒業. 其汎而不究也. 稍壯, 慨然有志於功名, 而世莫之許也.

是其性不善於伺候, 而又好酒, 數爵而後, 喜說人善惡, 凡從耳而入者, 口不解藏. 故不爲人所愛重. 輒擧輒斥而去. 雖親友惜其欲改, 或勸或責, 不能納.

中年頗自悔, 然人已待以非可牢籠, 未果用, 而隱者亦不復有意於斯世矣.

甞自言: “吾所甞往來者皆善人, 而其所不與者多, 欲得衆允難矣.” 此其所短, 迺其所以爲長也.

晚從師子岬寺僧, 借田而耕, 開園曰取足, 自號猊山農隱. 其銘座右曰: “尒田尒園, 三寶重恩. 取足奚自, 愼勿可諼.” 隱者素不樂浮屠, 而卒爲其佃戶, 盖訟夙志之爽, 以自戲云. 拙藁千百卷之二

 

 

 

 

해석

隱者名夏届, 或稱下逮,

은자의 이름은 하계이고 혹은 하체라고도 일컬으니,

 

蒼槐其氏也, 世爲龍伯國人.

창괴는 그의 성씨이니 대대로 용백국의 사람이다.

 

本非覆姓, 至隱者,

본래 두 개의 성이 아닌데 은자에 이르러

 

因夷音之緩, 倂其名而易之.

우리나라의 음이 느리기 때문에 이름을 아울러 써서 그것을 바꿨다.

 

隱者方孩提, 已似識天理,

은자는 막 어렸을 적에 이미 하늘의 이치를 아는 듯했고

 

及就學, 不滯於一隅,

학문을 성취됨에 이르러 한 방면에 막히지 않았고

 

纔得旨敀, 便無卒業.

겨우 뜻의 귀의함만 얻었던 것이지 문득 업을 마치진 않았으니,

 

其汎而不究也.

이것은 넓게 보기만 하고 연구하지 않아서이다.

 

稍壯, 慨然有志於功名,

조금 성장해선 분개하듯 공영에 뜻을 뒀지만

 

而世莫之許也.

세상에선 허용되지 않았다.

 

是其性不善於伺候, 而又好酒,

이것은 본성이 엿보길 좋아하지사후(伺候): 웃사람을 방문함. 웃사람을 찾아가 안부를 물음, 엿 봄, 망을 봄. 않고 또한 술을 좋아해

 

數爵而後, 喜說人善惡,

자주 술을 마신 후에 남의 좋은 점 나쁜 점을 말하기 좋아하고

 

凡從耳而入者, 口不解藏.

대체로 귀를 따라 들어온 것을 입으로 저장해둘 수 없었다.

 

故不爲人所愛重.

그러므로 남에게 애지중지되지 못하였다.

 

輒擧輒斥而去.

갑자기 천거되었다가 갑자기 배척되어 떠나자

 

雖親友惜其欲改, 或勸或責,

비록 친구들이 불쌍히 여기며 혹은 권하고 혹은 꾸짖어도

 

不能納.

납득하질 않았다.

 

中年頗自悔, 然人已待以非可牢籠,

중년에 매우 스스로 후회했지만 사람들은 이미 행동을 제한할 수 없다고 여겼으니

 

未果用,

과연 등용되질 못했고

 

而隱者亦不復有意於斯世矣.

은자는 또한 다시 이 세상에 뜻을 두지 않았다.

 

甞自言: “吾所甞往來者皆善人,

일찍이 스스로 말했다. “내가 일찍이 왕래한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지만

 

而其所不與者多, 欲得衆允難矣.”

허여되지 않은 사람이 많았으니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것은 진실로 어렵네.”

 

此其所短, 迺其所以爲長也.

이것이 단점인 것이지만 이에 장점이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晚從師子岬寺僧, 借田而耕,

만년에 사자갑 사찰의 스님을 따라 밭을 빌려 농사 지으며

 

開園曰取足, 自號猊山農隱.

농원을 개척하여 취족(만족함을 취하겠다)’고 이름 지었고 스스로 예산농은이라 이름 지었다.

 

其銘座右曰: “尒田尒園, 三寶重恩. 取足奚自, 愼勿可諼.”

좌우명은 다음과 같다.

 

尒田尒園 三寶重恩 너의 밭과 너의 농원은 삼보삼보(三寶): 불보(佛寶)ㆍ법보(法寶)ㆍ승보(僧寶)를 합칭한 불교의 용어이다. 불보는 부처를 가리키고, 법보는 부처의 교법(敎法)을 가리키고, 승보는 부처의 교법대로 수행하는 승려들을 가리킨다.의 거듭된 은혜로다.
取足奚自 愼勿可諼 만족함을 취한 것이 어찌 스스로 한 것이겠는가? 삼가 속이지 말라.

 

隱者素不樂浮屠, 而卒爲其佃戶,

은자는 본디 불교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농부가 되었기에

 

盖訟夙志之爽, 以自戲云. 拙藁千百卷之二

대체로 예전의 뜻이 어긋난 걸 하소연하며 스스로 농담삼아 말한 것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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