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욕망도 없이 자재로운 백운거사
백운거사전(白雲居士傳)
이규보(李奎報)
白雲居士, 先生自號也. 晦其名顯其號. 其所以自號之意, 具載先生「白雲語錄」.
家屢空, 火食不續, 居士自怡怡如也. 性放曠無檢, 六合爲隘, 天地爲窄. 嘗以酒自昏, 人有邀之者, 欣然輒造. 徑醉而返. 豈古陶淵明之徒歟. 彈琴飮酒, 以此自遣,
此其錄也, 居士醉而吟, 自作傳, 自作贊.
贊曰: “志固在六合之外, 天地所不囿, 將與氣母遊於無何有乎.” 『東國李相國全集』 卷第二十
해석
白雲居士, 先生自號也.
백운거사는 선생의 자호이니,
晦其名顯其號.
이름을 감추고 호를 드러낸 것이다.
其所以自號之意, 具載先生「白雲語錄」.
자호를 한 까닭의 뜻은 모두 선생의 「백운어록」에 실려 있다.
家屢空, 火食不續,
집의 쌀독은 자주 비어 불 때어 밥 짓는 일을 계속하진 못했지만
居士自怡怡如也.
거사는 스스로 화평했다.
性放曠無檢, 六合爲隘, 天地爲窄.
성격이 멋대로고 쾌활하며 구애받지 않아 육합을 좁다 여겼고 천지를 조그맣다 여겼다.
嘗以酒自昏, 人有邀之者,
일찍이 술을 마셔 스스로 혼미해졌는데 사람이 술로 그를 부르는 사람이 있으면
欣然輒造. 徑醉而返.
기쁘게 갑자기 나가 길에서 취해 돌아오니,
豈古陶淵明之徒歟.
아마도 옛적 도연명의 무리일 것이다.
彈琴飮酒, 以此自遣,
거문고를 타고 술을 마시며 이렇게 스스로 소일했다.
此其錄也, 居士醉而吟,
이 기록은 거사가 취하여 읊은 것으로
自作傳, 自作贊.
스스로 전을 짓고 스스로 찬을 지은 것이다.
贊曰: “志固在六合之外, 天地所不囿, 將與氣母遊於無何有乎.” 『東國李相國全集』 卷第二十
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志固在六合之外 | 뜻은 본래 육합의 바깥에 있으니 |
天地所不囿 | 천지도 그의 뜻을 얽매지 못하네. |
將與氣母遊於無何有乎 | 장차 기의 근본과 무하유에서 노닐 것이라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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