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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 3. 홀로 있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이
詩云: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故君子不動而敬, 不言而信.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네가 홀로 방안에 있는 것을 보니, 그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도 부끄럽지 않게 하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동(動)하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게 한다. 詩, 大雅「抑」之篇. 相, 視也. 屋漏, 室西北隅也. 承上文又言君子之戒謹恐懼, 無時不然. 不待言動而後敬信, 則其爲己之功益加密矣. 故下文引詩幷言其效. 시는 대아 「억」의 편이다. 상(相)은 본다는 뜻이다. 옥루(屋漏)는 방의 서북 모퉁이다. 윗 문장을 이어 또한 군자의 계근공구(戒謹恐懼)와 무시불연(無時不然)을 말했다. 말하고 행동함을 기다리지 않고 공경하고 믿게 하려면 위기(爲己)의 공이 더욱 더 치밀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아래 문장은 시를 인용하여 아울러 공효를 말했다. |
‘시운 상재이실(詩云 相在爾室)’
이 구절은 『시경(詩經)』 「대아 억(大雅 抑)」 편(篇)에서 따온 겁니다. ‘이(爾)’는 ‘너’를 말하므로, ‘이재실(爾在室)’은 ‘네가 실(室)에 있다’라는 말이죠? 지금의 문법으로 보면, 이(爾)와 재(在)가 서로 바뀌어야 하지만, 『시경(詩經)』의 언어들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법과는 좀 다릅니다. ‘상(相)’은 ‘본다’니까, 구절 전체를 해석하면,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네가 홀로 방에 있음을 본다’란 얘깁니다.
‘상불괴우옥루(尙不愧于屋漏)’
여기 ‘상(尙)’이라는 걸 일본 사람들은 오네가와쿠바(願ねがわくば), 즉 ‘원컨대’라는 식으로 번역했습니다. 주자 주를 보면, ‘옥루(屋漏)는 실(室)의 서북우(西北隅)’라고 했죠? 이것은 보통 방안에서 서북향이 어두운데, 그 중에서도 귀퉁이니까 제일 어두운 데를 말하는 겁니다. ‘불괴(不愧)’는 부끄러움이 없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다.” 이 중용(中庸)의 저자는 1장의 ‘계신호기소불도(戒愼乎其所不睹)’라는 이미지를 이 시에서 끌어왔습니다.
‘고군자 부동이경 불언이신(故君子 不動而敬 不言而信)’
앞에서 부끄럽지 않다는 주체는 군자인데, 여기서 ‘부동이경(不動而敬)’이라 할 때, 경(敬)의 주체는 백성으로 바뀌겠죠. ‘군자가 동(動)하지 않아도 백성이 그를 공경하며 그가 말하지 않아도 백성이 그를 믿는다’는 말입니다.
屋漏 | 北 | |||
西 | 室 | 東 | ||
南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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