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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 모구(旄丘) 본문

고전/시경

시경 - 모구(旄丘)

건방진방랑자 2019. 6. 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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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풍(國風) 패풍(邶風)

12. 높다란 언덕

모구(旄丘)

 

 

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 叔兮伯兮, 何多日也.

興也. 前高後下曰旄丘. , 闊也. 叔伯, 䘙之諸臣也. 舊說, 黎之臣子, 自言久寓於衞, 時物變矣. 故登旄丘之上, 見其葛長大而節疎闊, 因託以起興曰: “旄丘之葛, 何其節之闊也. 衞之諸臣, 何其多日而不見救也?” 此詩本責衞君, 而但斥其臣, 可見其優柔而不迫也.

 

何其處也, 必有與也. 何其久也, 必有以也.

賦也. , 安處也. , 與國也. , 他故也. 因上章何多日也而言, 何其安處而不來, 意必有與國, 相俟而俱來耳. 又言: “何其久而不來, 意其或有他故而不得來耳.” 詩之曲盡人情, 如此.

 

狐裘蒙戎, 匪車不東. 叔兮伯兮, 靡所與同.

賦也. 大夫, 狐蒼裘. 蒙戎, 亂貌, 言弊也. 又自言: “客久而裘弊矣, 豈我之車不東告於女乎. 但叔兮伯兮不與我同心, 雖往告之, 而不肯來耳.” 至是, 始微諷切之. 或曰: “狐裘蒙戎, 指衞大夫而譏其憒亂之意; 匪車不東, 言非其車不肯東來救我也. 但其人不肯與俱來耳.” 今按黎國在衞西, 前說近是.

 

瑣兮尾兮, 流離之子. 叔兮伯兮, 褎如充耳.

賦也. , . , 末也. 流離, 漂散也. , 多笑貌. 充耳, 寒耳也, 耳聾之人, 恒多笑. : “黎之君臣, 流離瑣尾, 若此其可憐也, 而衞之諸臣, 褎然如璽耳而無聞, 何哉?” 至是然後, 盡其辭焉. 流離患難之餘, 而其言之有序而不迫, 如此. 其人, 亦可知矣.

 

[毛詩] 旄丘, 責衛伯也. 狄人迫逐黎侯, 黎侯寓于衛, 衛不能脩方伯連率之職, 黎之臣子以責於衛也.

 

 

 

 

해석

旄丘之葛兮 언덕의 칡은
何誕之節兮 어찌 마디가 긴가?
叔兮伯兮 何多日也 ()과 백()과 같은 대부들이여, 구원병 어찌 많은 날 걸리는가?

興也. 前高後下曰旄丘.

시체는 흥이다. 앞은 높고 뒤는 낮은 걸 모구(旄丘)라 한다.

 

, 闊也. 叔伯, 䘙之諸臣也.

()은 넓다는 것이다. 숙백(叔伯)은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이다.

 

舊說, 黎之臣子, 自言久寓於衞,

옛 말에 여() 나라의 신하들이 스스로 말했다. 오래 위나라에 더부살이하니

 

時物變矣.

당시의 사물들이 변화했다.

 

故登旄丘之上, 見其葛長大而節疎闊,

그러므로 언덕에 올라 칡이 길어졌지만 마디가 텅빈 것을 보고

 

因託以起興曰: “旄丘之葛, 何其節之闊也.

의탁하여 흥을 일으켜 말했다. “언덕의 칡이 어째서 마디가 긴가?

 

衞之諸臣, 何其多日而不見救也?”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은 어째서 많은 날이 걸리도록 구원병을 보지 못하는가?”

 

此詩本責衞君, 而但斥其臣,

이 시는 본래 위나라 군주를 꾸짖은 것이지만 다만 신하만을 질책했으니

 

可見其優柔而不迫也.

부드러워 박절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何其處也 必有與也 어째서 그리 편안한가? 반드시 함께 할 나라가 있음이로다.
何其久也 必有以也 어째서 그리 오래 걸리는가? 반드시 이유가 있음이로다.

賦也. , 安處也.

시체는 부다. ()는 편안히 거처한다는 것이다.

 

, 與國也. , 他故也.

()는 함께하는 나라라는 것이다. ()는 다른 까닭이라는 것이다.

 

因上章何多日也而言,

윗 장의 어째서 많은 날 걸리는가를 이어 말했다.

 

何其安處而不來, 意必有與國,

어째서 편안히 거처하며 오지 않는가? 생각해보면 반드시 함께 할 나라가 있어

 

相俟而俱來耳.

서로 기다려 함께 오려할 뿐이다.’

 

又言: “何其久而不來,

또한 말했다. ‘어째서 오래도록 오지 않는가?

 

意其或有他故而不得來耳.”

생각해보면 혹 다른 이유가 있어 올 수가 없을 뿐이다.’

 

詩之曲盡人情, 如此.

시가 인정을 곡진히 한 것이 이와 같다.

 

狐裘蒙戎 匪車不東 여우가죽옷 해져도 수레는 동쪽으로 오지 않네.
叔兮伯兮 靡所與同 ()과 백()과 같은 대부들이여, 함께 할 이 없어라.

賦也. 大夫, 狐蒼裘.

시체는 부(). 대부는 여우의 푸른색 갖옷을 입는다.

 

蒙戎, 亂貌, 言弊也.

몽융(蒙戎)은 어지러운 모양으로 해졌다는 말이다.

 

又自言: “客久而裘弊矣,

또한 스스로 말했다. “객지에 있은 지 오래되어 갖옷이 해졌으니

 

豈我之車不東告於女乎.

어찌 나의 수레가 동쪽으로 가서 너에게 알려지 않았겠는가.

 

但叔兮伯兮不與我同心,

다만 대부들이 나와 마음이 같질 않아

 

雖往告之, 而不肯來耳.”

비록 가서 알리더라도 기꺼이 와주질 않을 뿐이다.”

 

至是, 始微諷切之.

이 구절에 이르러 처음으로 작게나마 풍자한 것이다.

 

或曰: “狐裘蒙戎, 指衞大夫而譏其憒亂之意;

혹자는 호구몽융(狐裘蒙戎)은 위나라 대부를 지적하여 어지럽히는 뜻을 꾸짖은 것이고,

 

匪車不東, 言非其車不肯東來救我也.

비거부동(匪車不東)는 수레가 기꺼이 동쪽으로 와서 나를 구원해주려 하지 않는 게 아니라,

 

但其人不肯與俱來耳.”

다만 사람이 기꺼이 함께 오지 않을 뿐이다.”라고 한다.

 

今按黎國在衞西, 前說近是.

이제 생각건대 여나라는 위나라 서쪽에 있으니 전자가 옳음에 가깝다.

 

瑣兮尾兮 流離之子 부서졌어라! 사라졌어라! 유리걸식하는 사람들이여.
叔兮伯兮 褎如充耳 ()과 백()과 같은 대부들이여 웃으며 귀를 막은 듯하구나.

賦也. , . , 末也.

시체는 부(). ()는 가늘다는 것이다. ()는 끝이다.

 

流離, 漂散也. , 多笑貌.

류리(流離)는 표류하며 흩어진 것이다. ()는 많이 웃는 모습이다.

 

充耳, 寒耳也, 耳聾之人, 恒多笑.

충이(充耳)는 귀를 막은 것으로 귀 먹은 사람은 항상 웃음이 많다.

 

: “黎之君臣, 流離瑣尾, 若此其可憐也,

여나라 군신이 유리걸식하고 연약함이 이와 같이 가련하지만,

 

而衞之諸臣, 褎然如璽耳而無聞, 何哉?”

위나라 여러 신하들은 웃으며 귀를 막은 듯 듣지 못함은 어째서인가?”라고 말했으니,

 

至是然後, 盡其辭焉.

여기에 이른 후에야 말을 다한 것이다.

 

流離患難之餘, 而其言之有序而不迫, 如此.

유리하며 환란을 겪은 후에도 말이 차례가 있고 박절하지 않음이 이와 같다.

 

其人, 亦可知矣.

그러니 그 사람을 또한 알 만하다.

 

[毛詩] 旄丘, 責衛伯也.

[모시] 모구(旄丘)란 시는 위나라 방백을 꾸짖은 것이다.

 

狄人迫逐黎侯, 黎侯寓于衛,

적인이 여후를 내쫓아 여후는 위나라에 더부살이 하니

 

衛不能脩方伯連率之職,

위나라는 방백과 연솔연솔(連率): 태수의 별칭의 직책을 닦을 수 없었다.

 

黎之臣子以責於衛也.

여나라 신하들이 위나라를 꾸짖은 것이다.

 

 

인용

목차

達梁行(백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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