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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선진 - 18. 안회와 자공에 대한 평가 본문

고전/논어

논어 선진 - 18. 안회와 자공에 대한 평가

건방진방랑자 2021. 10. 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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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안회와 자공에 대한 평가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 近也, 言近道也. 屢空, 數至空匱也. 不以貧窶動心而求富, 故屢至於空匱也. 言其近道, 又能安貧也.

 

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 去聲.

, 謂天命. 貨殖, 貨財生殖也. , 意度也. 子貢不如顔子之安貧樂道, 然其才識之明, 亦能料事而多中也.

程子: “子貢之貨殖, 非若後人之豐財, 但此心未忘耳. 然此亦子貢少時事, 至聞性與天道, 則不爲此矣.”

范氏: “屢空者, 簞食瓢飮屢絶而不改其樂也. 天下之物, 豈有可動其中者哉? 貧富在天, 子貢以貨殖爲心, 則是不能安受天命矣. 其言而多中者億而已, 非窮理樂天者也. 夫子嘗曰: ‘不幸言而中, 是使多言也’, 聖人之不貴言也如是.”

 

 

 

 

 

 

해석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도()에 가까웠지만 자주 쌀독이 비었다.

, 近也, 言近道也.

()는 가깝다는 것이니, 도에 가깝다는 말이다.

 

屢空, 數至空匱也.

루공(屢空)은 자주 빔에 이르는 것이다.

 

不以貧窶動心而求富,

가난함이 마음을 움직여 부자가 되길 구하지 않는 것이다.

 

故屢至於空匱也.

그래서 자주 빔에 이르렀던 것이다.

 

言其近道, 又能安貧也.

도에 가깝고 또한 안빈낙도(安貧樂道)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不受命, 貨殖, 億則屢中.”

자공은 천명을 받지 않고도 재화(財貨)를 증식했으며, 억측하면 자주 맞았다.”

, 去聲.

, 謂天命.

()은 천명을 말한다.

 

貨殖, 貨財生殖也. , 意度也.

화식(貨殖)은 재화가 증식되는 것이다. ()은 뜻으로 헤아림이다.

 

子貢不如顔子之安貧樂道,

자공은 안연의 안빈낙도와 같진 않았으나

 

然其才識之明, 亦能料事而多中也.

재질과 식견의 분명함이 또한 일을 헤아려 적중한 적이 많았다는 말이다.

 

程子: “子貢之貨殖,

정자가 말했다. “자공이 재화를 불림은

 

非若後人之豐財,

후대 사람들이 재물을 풍요롭게 하는 것과 같지 않다.

 

但此心未忘耳.

다만 이 마음을 잊지 않았을 뿐이다.

 

然此亦子貢少時事,

그러나 이것은 자공이 어릴 때의 일로

 

至聞性與天道, 則不爲此矣.”

()과 천()에 대해 들은 이후론 이것을 하지 않았다.”

 

范氏: “屢空者,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루공(屢空)

 

簞食瓢飮屢絶而不改其樂也.

대나무 그릇의 밥과 표주박에 물이 자주 끊어져도 즐거움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天下之物, 豈有可動其中者哉?

천하의 사물이 어찌 마음을 움직일 만한 것이 있었겠는가?

 

貧富在天, 子貢以貨殖爲心,

가난함과 부유함은 하늘에 달려 있지만 자공은 재화를 증식함으로 마음을 삼았으니,

 

則是不能安受天命矣.

이는 천명을 편하게 받은 게 아니다.

 

其言而多中者億而已, 非窮理樂天者也.

기언이다중(其言而多中)’은 억측할 뿐이요, 이치를 궁리하고 하늘을 즐긴 것은 아니다.

 

夫子嘗曰: ‘不幸言而中,

부자는 일찍이 사는 불행히도 말을 하면 맞으니

 

是使多言也’,

이것이 사로 하여금 말이 많도록 한 것이다.’라고 했으니,

 

聖人之不貴言也如是.”

성인이 말을 귀히 여기지 않음이 이와 같다.”

 

인간에게 운명(運命)이란 무엇인가? 운명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가, 바꾸어야 하는가? ‘논어’ ‘선진(先進)’편의 이 장()은 범범한 듯한 인평(人評)의 언어 속에 깊은 성찰의 계기를 던진다.

공자의 말에 나오는 회()는 안회(顔回) 곧 안연(顔淵), ()는 자공(子貢) 곧 단목사(端木賜). 기서호(其庶乎)거의 가까우리라의 뜻이니 안회의 삶이 도()에 가깝다고 평한 말이다. ()()는 추측과 감탄의 어조를 포함한다. 루공(屢空)은 쌀독이 자주 빈다는 뜻이다. 불수명(不受命)은 운명을 고분고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화식(貨殖)은 재물을 불린다는 말이다. 은 단정의 어조를 지닌 종결사다. 억즉루중(億則屢中)은 사고방식은 도리에 적중했다는 말이다. ()은 억측(臆測)이나 촌탁(忖度)의 뜻이다.

자하(子夏)가 말했듯이 당시 사람들은 부귀재천(富貴在天)이라 여겼다. 안회는 운명에 순응해서 안빈낙도(安貧樂道)했지만, 자공(子貢)은 운명을 개척해서 재물을 불렸다. 공자는 안빈낙도하는 안연에 대해 칭찬은 하면서도 그 가난을 애석해 했다. 또 자공의 삶에 대해서는 인위적 측면을 비판하면서도 그 사고방식이 자주 사리에 맞는 점은 인정했다.

물론 공자는 천명을 따르는 삶을 높이 쳤다. 하지만 쌀독이 자주 비는 루공(屢空)을 좋게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약용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아침저녁 식사를 거르는 일을 도에 가까운 경지의 표준이라고 여긴다면 도를 배우는 자는 마땅히 굶주려야 할 것이다[若必以朝不食夕不食 爲近道之表準 則凡學道者餓矣].” 인위적 화식은 결코 옳지 않지만 가난 자체가 득도(得道)의 표징(表徵)은 아니다. 안빈낙도는 참 어려운 말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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