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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선진 - 20. 군자와 겉모습만 장엄한 사람 본문

고전/논어

논어 선진 - 20. 군자와 겉모습만 장엄한 사람

건방진방랑자 2021. 10. 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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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군자와 겉모습만 장엄한 사람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 如字.

言但以其言論篤實而與之, 則未知其爲君子者乎? 爲色莊者乎? 言不可以言貌取人也.

皇侃論語集解義疏: “論篤者謂口無擇言, 君子者謂身無鄙行也, 色莊者不惡而嚴以逺小人者也. 言此三者皆可以爲善人也.”

 

 

 

 

해석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공자께서 언론이 그를 독실하다고 허여한다면, 군자인 것인가, 겉모습만 장엄한 것인가?”라고 말씀하셨다.

, 如字.

言但以其言論篤實而與之,

다만 언론이 독실하다고 허여한다면

 

則未知其爲君子者乎? 爲色莊者乎?

군자가 되는지, 안색만 장엄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言不可以言貌取人也.

말과 겉모습으로 사람을 취할 수 없다는 말이다.

 

皇侃論語集解義疏:

황간이 논어집해의소에서 말했다.

 

論篤者謂口無擇言, 君子者謂身無鄙行也,

논독자(論篤者)는 가리워진 말이 없고, 군자자(君子者)는 몸에 비루한 행실이 없으며,

 

色莊者不惡而嚴以逺小人者也.

색장자(色莊者)는 악행이 없고 엄함으로 소인을 멀리하는 것이다.

 

言此三者皆可以爲善人也.”

이 세 사람은 모두 선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언론과 덕행의 불일치를 경계하는 공자의 이 말은 논어’ ‘선진(先進)’편에 들어 있다. 논독(論篤)은 말하는 것이 도리에 부합하여 그럴싸함을, ()는 앞에 나온 논독(論篤)의 사람을 가리킨다. ()는 허여(許與), 옳다고 찬성함이다. 한문에서는 동사인 술어가 앞에 오고 목적어인 빈어가 뒤에 오지만 빈어가 지시대명사면 앞에 두어 강조할 수 있다. 군자자호(君子者乎)는 그 논독(論篤)의 사람이 군자다운 사람인가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말이다. 색장자호(色莊者乎)의 주어도 그 논독(論篤)의 사람이다. 색장(色莊)은 외부에 나타나는 언어나 용모가 장엄(莊嚴)함을 말한다. ‘(), ()’일까, 아니면 일까라고 묻는 어구이다.

군자는 언어나 용모가 그 내면과 일치하여 표리(表裏)가 한결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색장자(色莊者)는 겉으로는 장엄하지만 안으로는 약하고 몹쓸 자이다. ‘헌문(憲問)’편에서 공자는 유덕자 필유언 유언자 불필유덕(有德者 必有言 有言者 不必有德)”고 했다. 내면에 덕을 지닌 사람은 선언(善言)을 하게 되지만,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내면에 덕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색장자의 언론이 독실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얼른 인정하고 편들면 안 된다고 공자는 가르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언론이 독실하면 그대로 그 사람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정약용은 지인의 회갑을 축하하여 지은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식에 대해서는 걱정을 마라, 그대의 지식은 이미 넉넉하지만, 알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이것을 논독이라 하느니라[毋患于知 汝知旣足 知而勿踐 時謂論篤].” 나도 혹 시류에 휩쓸려 논독을 꾀하는 것은 아닌가? 부끄럽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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