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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선진 제십일 - 18. 안회와 자공에 대한 평가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선진 제십일 - 18. 안회와 자공에 대한 평가

건방진방랑자 2022. 12. 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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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안회와 자공에 대한 평가

 

 

11-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앞서 말한 인물들에 비한다면, 안회야말로 완벽에 가까웠지!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자주 끼니를 굶었단다.
11-18. 子曰: “也其庶乎, 屢空.
 
(: 자공)는 천운을 타지 않는데도 재화가 늘어났다. 그 녀석은 억측을 해도 자주 들어맞았다.”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제설이 분분하나, 모든 설을 참고하여 번역에 신중을 기한 것이다. 잘 살펴보기 바란다. 우리말에 재물이 따른다’, ‘재복이 있다는 표현이 있는데 자공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와 대비하여 안회의 가난을 언급한 것이다. 가난 속에서도 완벽한 인간! 안회의 지긋한 성격, 고요한 성품이 상상이 간다.

 

 

()’는 가깝다는 뜻이다. 이것은 안회가 도()의 경지에 가깝게 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누공(屢空)’은 텅 빈 쌀뒤주에 자주 이르렀다는 것이다. 가난하다 해서 마음을 변심하여 부()를 추구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텅 빈 쌀 뒤주에 이르게 된 것이다. 도에 가깝다는 것은 가난에도 능히 안락할 수 있었음을 말한 것이다.

, 近也, 言近道也. 屢空, 數至空匱也. 不以貧窶動心而求富, 故屢至於空匱也. 言其近道, 又能安貧也.

 

()’은 거성이다. ()’은 천명(天命)을 일컫는다. ‘화식(貨殖)’은 재화가 생식(生殖)하는 것이다(늘어나는 것이다). ‘()’이란 의중으로 때려맞히는 것이다. 자공의 행운이 안자의 안빈낙도(安貧樂道: 논어에는 없는 말이다)만은 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 재식(才識)의 명철함이 또한 사리를 잘 헤아려 자주 들어맞는 것이다.

, 去聲. , 謂天命. 貨殖, 貨財生殖也. , 意度也. 言子貢不如顔子之安貧樂道, 然其才識之明, 亦能料事而多中也.

 

정자(정이천ㆍ정명도)가 말하였다: “자공의 화식은 후인(後人)들의 돈버는 것과는 같지 않다. 단지 돈벌려고 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공이 어렸을 때의 일일 뿐이요, ()과 천도(天道)를 듣는 데 이르러서는 이런 돈 버는 짓을 하지 않았다.”

程子曰: “子貢之貨殖, 非若後人之豐財, 但此心未忘耳. 然此亦子貢少時事, 至聞性與天道, 則不爲此矣.”

 

 

정이천은 참으로 야비할 정도로 자신의 주관에 따라 사태를 왜곡시킨다. 변명할 필요가 없는 사태를 구구하게 변명하려 한다. 그리고 역사적 자공의 현실태에 관한 인식이 전무한 듯한 말을 하고 있다. 자공은 공자가 죽을 즈음에 재화증식을 가장 엄청나게 한 사람이었고, 공자의 사후에 공자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도 자공의 재력의 뒷받침에 의한 것이었다. 송유들은 관념의 노예가 되어 실제로 학식이 부족하다. 그 송유들의 인생을 모델로 삼는 조선의 속유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조선말기에 오면 문명에 필요한 지식의 양이 너무도 오그라붙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조선이 망하였다. 그러나 지금 대 한민국의 학문의 실태는 어떠한가?

 

 

범순부가 말하였다: “‘누공(屢空)’이라는 것은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 청 수의 끼니조차 자주 끊어져도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아니 한 것이다. 천하의 사물이 어찌 그의 마음의 내면을 움직일 만한 것이 있었겠는가? 빈과 부는 하늘에 달린 것인데 자공은 재화를 늘리는 것[貨殖]으로써 마음을 삼았으니, 이것은 천 명을 편안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그가 말을 하면 자주 들어맞는 것도 억측일 뿐이다. ()를 탐구하여 천()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부자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시는 불행하게도 말만하면 잘 들어맞는다고 하셨으니, 이것이 오히려 사()로 하여금 말을 많이 하게 한 것이다. 성인께서 말을 귀하게 여기시지 아니 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范氏曰: “屢空者, 簞食瓢飮屢絶而不改其樂也. 天下之物, 豈有可動其中者哉? 貧富在天, 而子貢以貨殖爲心, 則是不能安受天命矣. 其言而多中者億而已, 非窮理樂天者也. 夫子嘗曰: ‘賜不幸言而中, 是使賜多言也’, 聖人之不貴言也如是.”

 

 

범순부의 해설은 참으로 엉터리 해석이다. 일호(一毫)도 취할 바가 없 다. 돈을 번다는 것이 저절로 운세가 따르는 것이 아니요, 또 억측을 해도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 억측이 아니다. 운세와 억측이 곧 그 사람의 실력이요, 비범한 재주요, 비상한 노력이다. 자공이 없이는 공자학단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그의 비범한 재주와 노력을 이렇게 폄하하였기 때문에,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이 실현될 수 없었고 조선왕조의 경제가 제 궤도를 달릴 길이 없었다. 화식(貨殖)은 실력과 노력의 소산일 뿐이요, 호학(好學)의 다른 표현으로서 인정해야 한다.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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