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귀시를 지은 윤결과 그걸 간파한 차식
尹先生潔與吾先君, 生同丁丑, 又同丁酉司馬, 又同癸卯龍榜, 交遊最款.
先君之在松京, 尹先生與安公璲共遊天聖, 安亦丁酉榜也.
自山中來抵先君所, 語移日. 尹公爲誦五言絶一句首曰: “此詩何如?” 先君答曰: “此乃鬼詩也.”
尹公大驚曰: “君何以知鬼詩也? 余夜夢遊一深洞, 白沙十餘里, 月色如晝, 有一鶯聲, 問其洞, 乃石門也. 遂作詩曰: ‘偶入石門洞, 吟詩孤夜行. 月午澗沙白, 空山啼一鶯.”
해석
尹先生潔與吾先君, 生同丁丑,
선생 윤결【尹潔: 1517(중종 12)~1548(명종 3), 자는 長源, 호는 醉夫·醒夫. 1537년(중종 32)에 진사가 되고, 1543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함. 1546년(명종 1)에는 유구(琉球)에 표류하였던 박손(朴孫)의 경험담을 토대로 『琉球風俗記』를 저술함. 1548년 홍문관수찬이 되었으나, 時政記 필화사건으로 참형된 安明世의 정당함을 술자리에서 발설한 것이 빌미가 되어, 陳復昌ㆍ綾城君ㆍ具思顔 등의 밀고로 文定王后의 수렴청정과 尹元衡의 세력확장을 비판하였다고 하여 국문을 받던 중 옥사하였다.】과 나의 선친【車軾: 1517~1575(선조 8), 자는 敬叔, 호는 頤齋, 車天輅와 車雲輅의 아버지임. 1537년(중종 32)에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543년(중종 38) 식년문과 급제함. 1575년(선조 8) 平海郡守를 지내다가 傷寒으로 사망하였다. 柳夢寅이 쓴 신도비문에 의하면, 그는 徐敬德의 문인으로 경사에 널리 통했으며, 특히 문장에 능하였다고 함.】은 태어난 것이 정축(1517)년으로 같았고
又同丁酉司馬, 又同癸卯龍榜,
또한 정유(1537)년에 사마시에 함께 되었으며 또한 계묘(1543)년에 과거에 함께 급제하여
交遊最款.
교유가 가장 긴밀했다.
先君之在松京, 尹先生與安公璲共遊天聖,
선친이 송경에 있을 적에 윤선생은 안수와 천성산에서 유람했었는데
安亦丁酉榜也.
안수 또한 정유년에 급제했었다.
自山中來抵先君所, 語移日.
천성산으로부터 선친이 계신 곳에 왔고 해가 넘어가도록 말했다.
尹公爲誦五言絶一句首曰: “此詩何如?”
윤선생이 오언절구 한 수를 읊조리며 말했다. “이 시는 어떤가?”
先君答曰: “此乃鬼詩也.”
선친이 “이건 귀신이 지은 시로 구만.”이라 대답했다.
尹公大驚曰: “君何以知鬼詩也?
윤선생이 크게 놀라며 말했다. “그대는 어떻게 귀신의 시라는 걸 알았나?
余夜夢遊一深洞, 白沙十餘里,
내가 밤에 한 깊은 골짜기에서 유람하던 꿈을 꿨는데 백사장이 10여 리에
月色如晝, 有一鶯聲,
달빛은 그림 같은데 한 꾀꼬리 소리가 있어
問其洞, 乃石門也.
골짜기에 대해 물으니 ‘석문’이라더군.
遂作詩曰: ‘偶入石門洞, 吟詩孤夜行. 月午澗沙白, 空山啼一鶯.”
그래서 마침내 다음과 같이 시를 지었었네.”
偶入石門洞 吟詩孤夜行 | 우연히 석문 골짜기에 들어와 시를 읊조리며 외롭게 밤새 다니니 |
月午澗沙白 空山啼一鶯 | 달은 중간에 걸려 시내 모래사장은 밝은데 빈산엔 한 마리 꾀꼬리 운다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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