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경쟁 (8)
건빵이랑 놀자
목차 1. 우치다 타츠루는 어려워 우치다에게 배우다 이 남자 알고 싶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고, 달려들다 2. 잘 모르더라도 그냥 배운다 모르기에 배우고, 알지 못하기에 그저 배운다 2년 동안 와신상담했으니, 이번엔 다르겠지 무엇을 기대했든 그 이하 고민하는 시간들, 헛되지 않으리 3. 우치다 타츠루에게 한 발 내딛기 배우려는 자가 한 발 내딛기를 해야만 비로소 배울 수 있다 두 번의 강연에서 난 한 발 내딛기를 하지 않았다 강연장에서 배우기 & 노검파일로 배우기 녹취록을 작성하며, 마침내 한 발 내딛기를 하다 건빵, 마침내 우치다 타츠루의 강연 후기를 쓰게 되다 4. ‘동아시아의 평화와 교육’이 뭣이 중헌디? 우치다에 맛들인 시간만큼, 자신감도 붙다 자신감은 부담감 앞에 흔적도 없이 사그라들어 ..
9. 열심히 하는 교사가 되지 말자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이며 나라 전체가 들썩였지만, 일본 정부는 4년 만에 안정성 여부와 상관도 없이 손해가 막심하다며 재가동을 시켰다. 그뿐인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어, 중공업을 육성하고 농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익이 된다면 해도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장에 이익이 된다면, 나중에 어떻게 되든 말든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아무도 문제로 삼지도 않는다. 이런 생각은 당연하게도(불행하게도) 교육에 그대로 영향을 끼쳤다. ‘윗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아랫사람은 더 좋아한다(上好下甚)’는 말처럼, 이제 더 이상 아이들에게 ‘원대한 꿈(세계평화, 남북통일, 자족하는..
동아시아 평화와 교육 ◎ 강연을 마친 후엔 ‘인사말만큼은 한국어로 해야겠다’고 결의는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과 그 싸움 ◎ 사토 마나부쌤과 ‘전쟁 헌법 개정’을 저지하려 함께 싸우고 있다. 사토 마나부는 존경하는 선배인데 그 분이 한국에 와서 하는 얘기를 잘 듣고 있다. ‘저도 한국에 가고 있습니다’ ‘저도 가고 있습니다’라고 확인했는데, 그 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겹쳐서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안전보장 헌법 개정’ 운동을 먼저 하였기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처음엔 3명이서 시작하였지만 의기투합하여 50명의 발기인이 만들어졌고 만 오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서명을 들고 중의원실을 방문했다. 의원 비서가 잘 받았다고 하며 돌아가라고 ..
5. 제주를 보니 열정이 샘솟는다 비행기는 1시간 정도를 날아 마침내 제주에 도착했다. 2011년에 제주에 처음 왔을 때의 그 설렘이 지금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 같은, 그리고 이곳이라면 무엇이든 관념에 갇히지 않고 맘껏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말이다. ▲ 비행기는 날아갈 때보다 떠오를 때와 내려앉을 때의 기분이 좋다. 제주를 마주치는 순간, 전혀 다른 나를 발견하다 그런데 더 재밌는 점은 마침내 제주가 한 눈에 내려 보이는 순간부터 이상하리만치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분명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별 다른 계획도, 별 다른 의미도 없이 갔다가 오자고만 생각했었는데, 제주도가 보이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파고를 치며 무엇이든 ..
목차 1. 여는 글: 반복이 만든 여행, 반복이 만들 이야기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릴까? 그림을 그리려 하지만 막막하다 막막하지만 반복해서 선이라도 그어봐 낙동강-한강 자전거 여행은 선이라도 긋고자 하는 마음이다 2. 스펙터클한 시작과 기대 여러 도전에 성공했다고, 새로운 도전이 긴장되지 않는 건 아니다 걱정은 불안이 만든 신기루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과 애초 지킬 필요가 없는 무심함 늦는 이들이 항상 늦는 이유? 3. 시작부터 삐걱거리다 현세가 감쪽같이 사라지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제일 무섭다 4. 가까스로 달성군으로 출발하다 어그러진 상황이야말로 싱그러운 삶의 축복 특명: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 실어라 5. 자전거 여행 시작도 하기 전에 문제가 발생하다 현풍터미널이 종점이 아닌게벼 준영이 ..
5.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난 리영희 선생님 12옥사를 천천히 둘러봤다. 평소에 관심 있던 분들이 많았기에 하나하나 곱씹듯이 둘러본 것이다. 상위 10%를 위한 나라 그러던 중 한 사람의 인터뷰 내용이 나의 두 눈을 붙잡아 두었다. 바로 리영희 선생님의 인터뷰 글이었는데, 그건 어쩌면 지금과 같은 ‘삼포시대’,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에 울림을 주는 말이었다. 리영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 네가 실업자인 건 자유의 대가니까 혜택이야. 넌 야생마 같은 아이잖니? 스스로 항상 잉여인간이고 청년백수라고만 생각했는데 야생마가 되니 어쩐지 신이 난다.똑같이 청년 실업에 잉여인간이라는 기분으로 괴로워할 젊은이들에게 뭔가 충고해주실 말씀이 없냐고 여쭙자 계속 사양하시다가 괴테 이야기를 꺼내셨다.- 괴테도 말이야. ..
78. 극단적 경쟁의식이 불인한 존재로 만든다 불인한 사람이 어떻게 성공하는지는 영화 『명왕성』을 통해 볼 수 있다. ▲ 교육의 문제를 전직 교사였던 감독이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교육의 이름으로 괴물을 만들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자막을 통해 나오는 자살한 초등 6학년의 편지는 공부란 미명으로 사람이 어떻게 병들어 가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함부로 입 밖에 내지 못한 우리네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이 편지를 보자. 죽고 싶을 때가 많다. 어른인 아빠는 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어린이인 나는 27시간 30분 공부하고 20시간 30분 쉰다. 왜 어른보다 어린이가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 물고기가 되고 싶다. 잘 되라는 이유로 다음 세대에게 막중한 짐..
77. 진도기록판과 경쟁의식 한국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학생들과 함께 각자의 여행기를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쓴 후기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직도 카자흐스탄에 있는 것처럼 모든 기억이 생생하고 그 때의 감흥은 그대로다. ▲ 때론 성적으로, 때론 실적으로, 떄론 재산으로 비교한다. 워드작업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등장한 진도기록판 하지만 이젠 좀 더 냉정하게 카자흐스탄 여행기의 여는 글에서 썼던 ‘자기 자신을 돌아봤나? 인한 존재가 되었나?’라는 것을 짚어볼 차례다. 아이들마다 여행을 하는 동안 틈틈이 기록을 남겼고 그걸 워드작업하고 있다. 기록한 것은 많은데, 그걸 워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하루 종일 워드작업을 하여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