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구름 (3)
건빵이랑 놀자
구름을 읊다영운(詠雲) 서익(徐益) 漠漠復飛飛 隨風任狗衣막막부비비 수풍임구의徘徊無定態 東去又西歸배회무정태 동거우서귀 해석漠漠復飛飛 隨風任狗衣오밀조밀 엉기더니【막막(漠漠): 1.고요해 아무 소리도 없는 모양[寂靜無聲貌]. 2. 빽빽하게 펴진 모양[密布貌;布列貌] .3. 광활한 모양[廣闊貌]. 4. 무성하고 풍부한 모양[茂盛、濃郁貌]】 다시 흩어지면서, 바람따라 멋대로 개와 옷이 되네【수풍광구의(隨風任狗衣): 변화가 종잡을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두보(杜甫)의 「가탄(可歎)」시에 “하늘의 뜬구름이 흰옷으로 보이더니, 잠깐 사이에 검은 개처럼 변했네.[天上浮雲似白衣 斯須改變如蒼狗]”라고 읊었다. 『杜少陵詩集 卷21】.徘徊無定態 東去又西歸배회하며 정해진 모양도 없이 동쪽으로 갔다가 또 서쪽으로 돌아온다네. ..
최승로, 시로 자연을 읊으며 임금을 경계하다 『소화시평』 권하 4번에서는 한시를 통해 정치적인 풍자를 하고 있다고 홍만종은 보고 있다. 중요한 건 ‘작가가 정말 그런 의도로 썼냐?’하는 것을 따지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이야말로 ‘본질은 뭐냐?’를 따지는 작업이 될 텐데, 문학작품을 볼 때 본질적인 의미로 들어가 따지다 보면 시비를 가리려 하게 되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늘 그래왔듯 ‘정답’을 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서 오히려 작품을 이해하는 마음에 심한 왜곡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소화시평을 공부하는 이상 홍만종이 품평한 시어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도무지 납득이 안 될 땐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달아 생각의 범위를 확대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錦籜初開粉節明 대껍질..
암초를 보며 양두구육하는 세태를 노래하다 『소화시평』 권하 3번에 네 번째로 소개된 신최의 시도 어찌 보면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도 홍만종은 자신이 싫어하는 인간의 군상을 발견한다. 이 시의 내용은 기탄(歧灘)이란 곳에 대한 내용이고 배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암초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니 수면 바깥으로 드러난 바위는 오히려 위협적이지 않지만 물속에 감춰져 있어 배에 심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암초는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홍만종이 ‘입엔 꿀을 머금고 배엔 칼을 지녀 은밀히 공교로운 가운데 발동하는 사람을 비유했다[以譬口蜜腹劒, 潜發巧中者].’이라 평하며,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을 비유한 건 정말 적절했고 쉽게 이해가 됐다. 애초에 누구에게나 ‘저 사람은 별로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