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생 (3)
건빵이랑 놀자
가야금 비껴 안고 부른 가녀린 가락요금횡포발섬가(瑤琴橫抱發纖歌) 유근(柳根) 瑤琴橫抱發纖歌 宿昔京城價最多春色易凋鸞鏡裏 白頭流落野人家 해석瑤琴橫抱發纖歌요금횡포발섬가가야금 비껴 안고 가녀린 가락 부르던 이宿昔京城價最多숙석경성가최다지난 날 한양에서 몸값이 최고였다지. 春色易凋鸞鏡裏춘색이조란경리춘색 난새 겨울 속에서 쉽게 시들어白頭流落野人家백두류락야인가센 머리로 야인의 집을 떠도는 구나. 인용소화시평 권하 14감상하기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권필(權韠) 年年春色到荒墳 花似新粧草似裙無限芳魂飛不散 至今爲雨更爲雲 『石洲集』 卷之七 해석年年春色到荒墳년년춘색도황분해마다 봄빛이 황량한 무덤에 찾아오면,花似新粧草似裙화사신장초사군꽃은 남은 화장인 듯, 풀은 치마인 듯.無限芳魂飛不散무한방혼비불산무한한 꽃다운 넋들이 흩어지지 않아서至今爲雨更爲雲지금위우갱위운다만 지금은 비가 되었다가 다시 구름이 되었다가【『소화시평』에선 ‘新→殘, 至→秪’로 되어 있다.】. 『石洲集』 卷之七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17감상하기
선비들이 기생에 대해 시를 쓰는 이유 『소화시평』 권하 14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권하 17번에서 나오는 선연동에서 읊은 시들과 함께 보면 더욱 좋다. 그건 한 때는 미모[春色]를 과시하고 맘껏 나래를 펼쳤지만 스러져가는 젊음에 대한 탄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기녀를 읊은 시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다. 한때는 미모를 과시하며 고관대작들과 어우러지던 꽃들이 시간이 흘러 이젠 시들어졌고 그에 대한 서글픈 정조를 담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기녀에 대한 얘기일 뿐 아니라, 스러져 가는 자신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그런 정조를 지닌 시인들이 기녀들의 무덤인 선연동을 지나치면서 가만히 있을 순 없었을 것이다. 기녀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