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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9. ⑤강: 소피의 선택과 신자유주의에서의 선택 “연극수업에 빠지고 수학공부를 할래요”라는 고2학생의 선언은 단순히 ‘더 공부를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거기엔 ‘여기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생각이 깔려 있기에, 그런 생각에 갇히면 갇힐수록 공부와는 인연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 동섭쌤의 트위스트 교육학 마지막 강의는 증여론을 다방면으로 펼치며 진행되고 있다. 거짓 선택과 강요된 선택 그런데도 그 학생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런 식의 공부만을 원하고 별다른 방법도 없기에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런 세상을 비판하며 재디자인하겠다는 사람을 ‘정신승리’하는 것쯤으로 비하했던 것이다. 이미 그 학생은 세상이 디자인한 길로 가려고 맘먹은 이상, 그렇게 만들어진 디자인 자체를 부정하고 ..
목차 1. 309일을 차디찬 철골조물에서 버티다 만나고 싶었다 고정관념 너머에 그 사람이 있다 고통스런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동지에 대한 마음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해고는 살인이다 2. 309일을 크레인에서 버티게 만든 힘 죽음을 각오한 투쟁, 웃음을 간직한 투쟁 적은 내부에 있다 웃으며 끝까지 함께 승리의 체험, 그것이야말로 민중된 기쁨 몇 가지 질문과 대답 인용 만남
한진중공업은 사상 최고의 영업 이익을 내고 있었다. 영업이익이 1700억이나 났지만 경영진은 174억원을 주식배당금으로 숨겼단다. ▲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죽음을 각오한 투쟁, 웃음을 간직한 투쟁 그리고 노동자와 함께 축하파티를 열긴 커녕 오히려 노동자를 구조조정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회사가 어려워져 십시일반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잘 나가는 회사가 노동자를 잘라야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구조조정 발표가 나오던 날, 김진숙 위원장은 주위의 남자 노동자를 쭉 바라봤다고 한다. ‘설마 이 중에 한 명은 크레인에 올라가겠지’하는 기대어린 시선으로 말이다. 그런데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이 그곳에 올라가야만 했노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라갈 때, 밧줄, 칼, 시너만..
난 순탄한 삶을 산 사람보다 맘껏 좌충우돌한 삶을 산 사람에게 끌린다.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산 사람보다 남과 어우러지는 삶을 산 사람에게 끌린다. 그런 삶에 끌린다는 건, 내가 그렇게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 여전히 정해진 길만 가려하고 내 문제에만 천착해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아무리 ‘한 평생 맘껏 노닐다 가면 그 뿐’이라 외칠지라도 그렇게 할 만한 배짱이 없으며 ‘다함께’라는 구호를 들먹거릴지라도 공허한 울림에 그친다. 그런 나이기에 실제로 신념대로 산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 김진숙 위원장은 나에게 ‘자신의 삶을 산 사람’이며 ‘타인을 위한 삶을 산 사람’이라는 아이콘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꼭 김진숙 위원장을 만나고 싶었다. ▲ 꼭 만나고 싶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만나게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