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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3. 세월호 사건과 인성교육 우여곡절 끝에 향교문화관에 자리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자세를 곧추세우고 나눠준 자료집을 본 후 한 바퀴 둘러본다. 6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강의실인데 아직도 많은 자리가 비어 있더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 2시가 지나 드디어 然在쌤의 사회로 첫 번째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때 휙 둘러보니, 아까와는 달리 많은 자리가 빼곡하게 차 있더라. 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위안처럼 느껴졌다. 보통 이런 프로그램의 경우 직무연수로 인정되어 점수도 받고 연수시간도 인정되지만, 교컴 연수는 직무연수가 아니니, 순수하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여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기..
3. 인디스페이스와의 추억, 그리고 ‘나의 살던 고향은’ 8시부터 시작되는 『나의 살던 고향은』을 보기 위해서는 인디스페이스에 가야 한다. 2014년엔 돌베개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책씨(책+Cine, 영화도 보고 영화 내용과 관련된 돌베개 책도 읽는 행사)’라는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탐욕의 제국』과 『다이빙벨』을 인디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었다. 무언가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사회 문제가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처럼 느껴질 때 책씨에 참여했던 것 같다. 그 당시만 해도 인디스페이스는 서울역사박물관 옆 건물에 있었다. ▲ 2014년엔 책씨에 두 번이나 참여했다. 그 덕에 좋은 영화도 보고 책도 읽었다. 『귀향』을 보러 인디스페이스에 갔으나, 인디스페이스는 없었다 2014년엔 두 번이..
목차 1. 여는 글: 인연론 인연에 대한 오해 인연이란 단어의 원의 2. 돌베개 출판사와의 인연 한문이란 전공이 만들어준 인연 출판사 이름을 멋대로 해석하다 3. 돌베개 출판사와의 마주침 출판사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4. 다이빙벨: 2014년 4월 16일 그 날의 기억 4월 16일 골든타임을 허비하다 하는 척만 하는 구조기관 두 눈 뜨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다 5. 다이빙벨: 세월호 사건 속 다이빙벨의 의미 세월호에서 다이빙벨의 의미 화제의 『다이빙벨』, 그 前과 後 ‘다이빙벨’의 의미 변질 6. 다이빙벨: 다이빙벨은 실패해야만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다이빙벨』과 문화로서의 출판을 하는 돌베개의 만남 투입을 못하도록 막고 또 막고 7. 다이빙벨: 언론 속 다이빙벨과 이종인 ..
13. 닫는 글: 이제는 취할 시간이다 인의 존재가 되어 총기 가득한 눈망울과 드넓은 포부로 삶의 우연을 긍정하게 되었다면, 이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면 된다. 내가 ‘돌베개 출판사’와 『탐욕의 제국』, 『다이빙벨』과 마주쳐 공명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인의 존재가 된 그대 또한 새로운 관계들과 마주쳐 인연을 만들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인이 된 그대들, 취하라 홍리경 감독처럼 ‘다수의 목소리에 묻힐 수밖에 없는 소수의 처절한 외침’에 귀를 기울이려는 공감능력을 지니든, 이상호 감독처럼 ‘77분의 고급화된 욕’을 통해 ‘문화적 짱돌’을 던지려는 삶의 적극성을 지니든, 자신이 인의 존재로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면서 살면 된다. 취하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
12. 닫는 글: 인의 존재가 되어 인연을 향해 지금까지 우연한 마주침이 일으킨 변주로 인해 ‘돌베개 출판사’와 마주쳤고, 출판사와의 마주침이 빚어낸 연쇄작용으로 『다이빙벨』, 『탐욕의 제국』이란 영화와 마주친 이야기를 했다. ▲ 돌베개출판사, 이러한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해준 이상호, 홍리경 감독님께 감사를. 우연 속에 인연이 싹튼다 이러한 마주침을 통해 ‘인연因緣’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인연은 내가 계획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지 않으며 우연한 상황 속에서, 그것도 그 당시엔 어떠한 의미인지도 모르던 상황 속에서 일어난다고 말이다. 왜 우연한 상황에서 인연이 만들어지는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의도한 상황이란 건, 그 밑바탕에 계산에 따른 정신의 과잉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그..
8. 다이빙벨: 이 영화는 문화적 짱돌이다 인디스페이스 영화관이 거의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누구 하나 소리 내지 않고 봤다. 77분짜리 영화를 보며 그렇게 거대한 벽에 좌절하며, 그러면서도 가슴 아프게 본 영화가 얼마나 될까. 그 울분은 ‘위험할 때 정부가 달려와 구조해줄 거라 철석같이 믿었던 믿음’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 극에 달했다. 세월호 구조현장에 ‘사람의 목숨을 살리려 하는 정부’는 없었고, ‘조직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해경과 해수부’만 있었던 것이다. ▲ [다이빙벨]은 77분의 고급화된 욕이자, 문화적 짱돌이다. 다이빙벨의 진실을 알고 싶으면, 『다이빙벨』을 보라 영화의 짜임새에 대해서는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엔 걱정이 되었다. 이 영화는 영화를 위해 제작된 것..
6. 다이빙벨: 다이빙벨은 실패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이빙벨’이 투입된다는 기사와 보도가 대대적으로 흘러나왔다. 사람들은 당연히 투입하기로 결정된 다음날(26일)에 투입되어, 확연한 구조성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돌베개출판사의 '돌베개 책과 독립영화의 만남'은 도발적이다. 그래서 맘에 든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다이빙벨』과 문화로서의 출판을 하는 돌베개의 만남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여전히 구조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이에 주요언론들은 ‘이종인 다이빙벨 실패 “죄송하다”..“유가족들 상처는 어쩌고?” (조선일보, 5월 2일)’, ‘“다이빙벨 만능” 혹세무민한 방송, 지금은 왜 말이 없나 (동아일보, 5월 3일)’, ‘수중 23m 내려갔지만 .. 실패로 끝난 다이빙벨 (중앙일보, 5월 2일..
5. 다이빙벨: 세월호 사건 속 다이빙벨의 의미 대통령과 총리, 관계부처 장관들이 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격려했고, 실의에 빠져 있는 유가족을 위로했다. 매일 밤 메인뉴스로 세월호 관련보도가 흘러나와, 금방이라도 뒤집힌 배를 건져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었다. ▲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그림. 세월호에서도 언론왜곡은 그대로 드러났다. 세월호에서 다이빙벨의 의미 하지만 설레발이었을 뿐이었다. 사고발생 210일 만인 2014년 11월 11일에 실종자 9명을 끝내 찾지 못한 채 수색이 종료되기에 이른 것이다. 세월호의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기 위해서는 ‘다이빙벨’이란 키워드를 관통해야 한다. 다이빙벨은 ‘JTBC 뉴스 9’에 해난구조 전문..
3. 돌베개 출판사와의 마주침 ‘출판사 이름의 연유가 그럴 것이다’고 짐작하며 시간을 지내왔다. 임용공부를 하던 시기를 지나 대안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 페이스북으로 출판사의 소식을 간간이 들으며 인연을 계속 지속해왔다. 그러던 중 ‘돌베개 책과 독립영화의 만남’을 보러 인디스페이스에 갔다가 『돌베개 2014 도서목록』이라는 책을 보고 나서야 출판사 이름이 어떻게 지어진 것인지 알게 된 것이다. 그 순간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웅대한, 그러면서도 절실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돌배개란 이름은 바로 장준하 선생님과 관련이 있었다. 출판사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다 장준하 선생이 유신 시대로 접어드는 암울한 시기에 항일 운동을 했던 기억을 되살펴 펴낸 수필집의 이름이 바로 『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