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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면앙정에 올라 동악 영공에 보이며등면앙정 시동악영공(登俛仰亭 示東岳令公) 양경우(梁慶遇) 華亭縹緲壓層皐 杖策登攀不厭勞殘照欲沈平楚闊 太虛無閡衆峯高休言相國風流遠 自有詩仙意氣豪誰捻雲邊一聲笛 晩山松竹響騷騷 『霽湖集』 卷之八 해석華亭縹緲壓層皐화정표묘압층고화려한 정자는 하늘거려 층층의 언덕을 제압하고 있어 杖策登攀不厭勞장책등반불염로지팡이로 올라도 수고로움이 싫지가 않네. 殘照欲沈平楚闊잔조욕침평초활석양【잔조(殘照): 석양의 남은 빛[落日餘暉]】이 지려해서 평야【평초(平楚): 평야와 같다[猶平野]】가 광활하고太虛無閡衆峯高태허무애중봉고하늘【태허(太虛): 하늘을 가리킨다[指天. 天空]】이 가없어서 뭇 봉우리 높구나. 休言相國風流遠휴언상국풍류원상국의 풍류가 멀다고 말하지 말라, 自有詩仙意氣豪자유시선의기호절로 시선의 의기에 ..
면앙정에서 펼쳐진 제호와 동악의 한시 대결 『소화시평』 권하 50번의 주인공은 양경우와 이안눌이다. 양경우에 대한 글은 이미 권상 37번에서 다뤘었다. 그 글을 읽으며 한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의 그 경치가 그대로 그려지는 걸 보며 감탄하고 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이안눌 같은 경우는 작년 3월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스승 정철, 그리고 친구인 권필과의 추억을 글로 정리하며 좀 더 가까운 사람처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렇게 마치 마주치지 않던 평행선처럼 느껴졌던 두 사람이 이번 글에서는 같은 시대에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양경우의 말을 통해 상황과 서로의 시에 대한 평가를 첨부하고 그런 평가에 대하 홍만종 자신의 평가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
50. 면앙정에서 지은 양경우와 이안눌의 한시를 비교하다 霽湖梁慶遇曰: “李東岳宰秋城時, 與僕登俛仰亭賦詩, 僕敢唐突先手. 頷聯云: ‘殘照欲沈平楚闊, 太虛無閡衆峯高.’ 自以爲得雋語. 東岳次曰: ‘西望川原何處盡, 南來形勝此亭高.’ 下句隱然與老杜, ‘海右此亭高’ 語勢略似, 可謂‘投以木瓜, 報之瓊琚’云.” 以余觀之, 東岳詩, 雖似圓轉無欠, 終不如霽湖淸新突兀, 豈故作遜語以詫之. 해석 霽湖梁慶遇曰: “李東岳宰秋城時, 제호 양경우가 말했다. “이동악이 담양부사가 되었을 때【추성(秋成)은 대부분 사본에 추성(秋城)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추성(秋成)은 전라도 담양도호부(潭陽都護府)의 옛 이름이다 백제 때에는 추자혜(秋子兮郡)이었다가 통일신라 때 추성군(秋成郡)으로 바뀌었고 고려 때 담양으로 정해졌다 여지승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