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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50. 면앙정에서 지은 양경우와 이안눌의 한시를 비교하다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50. 면앙정에서 지은 양경우와 이안눌의 한시를 비교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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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면앙정에서 지은 양경우와 이안눌의 한시를 비교하다

 

 

霽湖梁慶遇: “李東岳秋城, 與僕登俛仰亭賦詩, 僕敢唐突先手.

頷聯: ‘殘照欲沈平楚闊, 太虛無閡衆峯高.’ 自以爲得雋語.

東岳次曰: ‘西望川原何處盡, 南來形勝此亭高.’ 下句隱然與老杜, ‘海右此亭高語勢略似, 可謂投以木瓜, 報之瓊琚.”

以余觀之, 東岳, 雖似圓轉無欠, 終不如霽湖淸新突兀, 豈故作遜語以詫之.

 

 

 

 

 

 

해석

霽湖梁慶遇: “李東岳秋城,

제호 양경우가 말했다. “이동악이 담양부사가 되었을 때추성(秋成)은 대부분 사본에 추성(秋城)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추성(秋成)은 전라도 담양도호부(潭陽都護府)의 옛 이름이다 백제 때에는 추자혜(秋子兮郡)이었다가 통일신라 때 추성군(秋成郡)으로 바뀌었고 고려 때 담양으로 정해졌다 󰡔여지승람󰡕 39

 

與僕登俛仰亭賦詩, 僕敢唐突先手.

나와 면앙정에 올라 시를 지었는데 내가 감히 당돌하게 선수를 쳤다.

 

頷聯: ‘殘照欲沈平楚闊, 太虛無閡衆峯高.’

면앙정에 올라 동악 영공에 보이며[登俛仰亭 示東岳令公]라는 시의 함련은 다음과 같다.

 

殘照欲沈平楚闊 석양이 지려해서 평야가 광활하고
太虛無閡衆峯高 하늘이 가없어서 뭇 봉우리 높구나.

 

自以爲得雋語.

스스로 빼어난 시어를 얻었다고 여겼다.

 

東岳次曰: ‘西望川原何處盡, 南來形勝此亭高.’

동악이 차운하며 말했다.

 

西望川原何處盡 서쪽으로 바라보니 천의 근원이 어디서 끝날까?
南來形勝此亭高 남쪽으로 오니 명승지는 이 정자가 최고라네.

 

下句隱然與老杜, ‘海右此亭高

아랫 구절은 은근히 두보의 바다 오른편에선 이 정자가 최고라네.’라는 구절과

 

語勢略似,

말의 기세가 대략 비슷하니,

 

可謂投以木瓜, 報之瓊琚.”

모과를 던져주면 경거경거(瓊琚): 아름다운 옥인데, 남에게 보답하는 좋은 물건에 비유한 말이다를 보답하리라라고 할 만하다.”

 

以余觀之, 東岳, 雖似圓轉無欠,

내가 보니 동악의 시는 비록 원만하게 전환되어 흠이 없는 듯하나,

 

終不如霽湖淸新突兀,

끝내 제호 시의 맑고 신선하며 우뚝한 것만 못하니,

 

豈故作遜語以詫之.

아마도 일부러 겸손한 말을 써서 그것을 자랑한 것이리라.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소화시평, 글쓰기 그리고 도전정신

면앙정에서 펼쳐진 제호와 동악의 한시 대결

한시엔 정답이 아닌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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