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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어린이대공원 트래킹 목차 1. 좌절한 청춘들이 어린이대공원으로 트래킹을 가다 청춘은 아름답지 않다 봄이 오면 마음에도 꽃이 핀다 봄을 누리러, 어린이대공원으로 떠나다 2. 지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다 지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자신만의 지각 목표치를 정하다 3. 지각이 트래킹 기분을 망치다 늦는 아이들은 언제나 늦는다 지각은 약속을 지킨 사람들의 기운을 빠지게 한다 태기 지각의 의미 4. 어린이대공원과 ‘역사적인 아이’ 태기의 독특한 캐릭터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도시락 만찬이 그리워지는 대공원의 점심시간 준영이의 지각을 바라보며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은, 영원한 아이가 아닌 역사적인 아이가 되는 시간 5. 어린이대공원엔 놀잇감이 있다 대공원의 아쿠아리움, 바다동물관 사람의 정복욕과 소유욕이 만든 공간,..
6. 어린이대공원엔 이야기가 있다 조류까지 모두 보고 잠시 쉴 겸 자리에 앉았다. 거기서 아이들은 준영이 핸드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간단한 아이큐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 아이들은 침팬지와 아이큐 대결을 하며 한껏 즐거워하고 있다. 무에 그리 신날꼬~ 여럿이 모이면 평범한 순간도 특별한 순간이 된다 우리가 앉은 의자 앞엔 침팬지가 있었는데, 아이큐가 무려 70이나 된다고 해서 아이들은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럴 리는 없지만, 침팬지보다 아이큐가 낮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우리를 감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앱은 정식으로 문제를 풀며 아이큐 테스트를 하는 게 아니라, 그저 계산기앱으로 머리에 두 번 대었다 떼었을 때 표시된 숫자를 아이큐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 숫자를 아이큐로 받아들이며 ..
5. 어린이대공원엔 놀잇감이 있다 대공원은 2012년부터 2년 간 리모델링을 하여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신나게 논 놀이터도 그 때 새 단장을 하면서 만들어진 곳일 거다. 어린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걸어 다니든 스쳐지나가든, 사람이 있던 장소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도보여행을 다녀와선 길과 마주쳤던 이야기가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며, 카자흐스탄을 다녀와선 해외여행에 대한,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가 샘솟는다. 사람과 풍경이 마주치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면 그 안에서 그냥 마주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감상이 어리고 다채로운 생각이 영그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턴 어린이대공원을 관람하는 중에 어떤 이야기들이 샘솟았는지 그것에 ..
4. 어린이대공원과 ‘역사적인 아이’ 아이들이 지각을 하여 기분은 별로였지만, 내 기분과 별도로 날씨만은 화창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학생 시절에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임용을 보던 그 순간까지 늘 소원은 ‘도서관에 갇혀 있지 않고 날씨가 풀리면 밖으로 나가 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거였다. 17살때부터 30살때까지 13년을 공부에 매달리고 있으니, 그런 여유로움은 먼 훗날의 얘기거나, 나와는 영영 상관없는 얘기라고만 느껴졌다. 그런데 단재학교에 들어온 이후엔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 꿈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이젠 내가 간절히 바라지 않아도 이렇게 트래킹이란 커리큘럼을 통해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복에 겹다’라는 거다. ▲ 일을 하며 이런 봄날을 만끽할 ..
3. 지각이 트래킹 기분을 망치다 10시에 아차산역 4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면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여 자전거를 타고 9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 다음의 로드뷰 중. 벌써 몇 년에 걸쳐 공사 중이다. 이건 15년 7월에 찍은 사진이란다. 늦는 아이들은 언제나 늦는다 천호대교를 건너 천호대로만 쭉 따라가면 되는데, 거기서부턴 오르막길이다. 워커힐입구 교차로는 3년 전에 왔을 때도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도 그렇더라. 산을 깎아 도로확장 공사를 하는 것 같은데, 규모가 커서인지 몇 해에 걸쳐 계속 하고 있다. 아차산역에 도착하니 9시 50분이 넘었더라. 천천히 달렸더니,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이다. 모이기로 한 시간이 거의 임박했는데 그 자리엔 초이쌤만 계시더라. 조금 기다리니 민..
2. 지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다 이번 트래킹은 이전의 트래킹과 다른 점이 있다. 이번 학기 들어 두 번의 트래킹을 했었다. 첫 번째 통인시장 때는 아이들 태반이 나오지 못했고, 두 번째 롯데월드 때는 그걸 방지하고자 학교에서 함께 자는 방법까지 썼다. ▲ 두 번의 트래킹을 가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지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하지만 이제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어린 아이가 아닌, 중고등학생을 데리고 학교에서 함께 자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젠 자신의 자발적인 힘으로 시간을 조절해야 할 때이지, 누군가의 강제로 인해, 누군가의 노력으로 인해 시간을 조절당해야 하는 때는 지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함께 자고 출발하는 건 그 순간에만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 아이들의 생활습관이 ..
1. 좌절한 청춘들이 어린이대공원으로 트래킹을 가다 어느덧 4월이 포문을 열었다. 지금은 봄꽃이 화사하게 대지를 덮고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마음 한 구석에 꽁꽁 얼려있던 감정이 사방팔방 솟아오르는 때다. 중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때엔 봄이 온다고 무언가 심정적인 변화가 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바빴다. ▲ 벚꽃이 활짝 피었다. 이런 날 봄을 즐기러 나올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다. 청춘은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2006년에 교생실습을 떠나기 전에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캠퍼스를 거닐다 보니, 그제야 비로소 ‘봄 따라 마음도 오고, 봄꽃 따라 감정도 피어오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땐 아마도 여느 때처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젊음은 ‘젊어서 무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