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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순간순간의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에 대해 『소화시평』 권하 3번은 아주 의미심장한 말로 서두를 열고 있다. 시는 일의 실정을 전달할 수도 있어 풍자적인 비유와 통한다. 만약 말이 세속을 교화시키는 것과 뜻이 비흥에 있지 않다면 또한 헛수고일 뿐이다. 詩可以達事情, 通諷諭也. 若言不關於世敎, 義不存於比ㆍ興, 亦徒勞而已. 문학에 대한 관점 중 두 가지는 되풀이 되어 왔다. ‘순수 문학론’과 ‘참여 문학론’이 그것이다. 순수문학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문학은 정치ㆍ이데올로기ㆍ현실에서 벗어나 문학이 지닌 순수성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참여문학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문학작품이란 현실을 벗어나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의 아픔ㆍ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종단 중에 교회를 가려는 이유 한참을 23번 국도를 따라 걷다가 벽성대학교가 보이는 곳에서 이름도 없는 한적한 길로 빠졌다. 그곳은 국도와는 달리 2차선이어서 아무래도 차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경치를 맘껏 구경하며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신자가 교회를 찾는 이유 더욱이 이미 시간은 10시가 넘었기에 아무래도 큰 도로에서 교회를 찾는 것보다 이런 구도로에서 교회를 찾는 게 수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처음에 보이는 교회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그럼에도 작은 개척교회가 먼저 눈에 띄길 바랐다. 큰 교회에 비해 아무래도 가족 같은 분위기일 테니 자연스럽게 그분들이 사는 이야기, 마을 이야기도 자연스레 들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기대와는 달리 처음에 눈에 띈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