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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1. ④강: 온실 같은 학교 만들기 비니어드 섬에 사는 할머니는 청각장애인을 몇 명이나 만나봤냐는 인류학자의 질문에, “오! 그들은 장애인이 아니었어요. 단지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지만요.”라고 강하게 대답했다. 이건 사회의 디자인에 따라 사람이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 에듀니티에서 시작된 강의는 벌써 4강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비교육적이며, 성장을 방해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 이처럼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디자인에 따라 학생에게서 가시화되는 능력은 천차만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학교의 디자인은 어떤가?’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고, 학교의 평가시스템에 따라 성적이 높게 나오는 학생을 ‘능력 있는 학생’으로 받아들이는데 전혀 거부감을 느끼..
9. 사람의 성장은 긴 안목으로 봐야한다 ▲ 10월 5일(월) 대구 달성군 하빈면 → 상주시 / 88.06KM 어제 숙소에 들어와 인터뷰를 끝내고 나니 9시 30분쯤 되었다. 아이들은 대충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티비를 보며 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다.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며 놀던지, 내가 다 긴장될 정도였다. 그나마 여긴 한적한 곳이라 숙박객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아이들에겐 11시엔 모두 다 잠을 자야 한다고 말했다. ▲ 현세는 어제 너무 지친 나머지, 대충 로프를 풀다가 자전거를 놓는 바람에 로프가 뒷바퀴에 돌돌 감겼다. 푸는 데 한참 걸렸다. 전체 지각이 만든 힘 빠짐 아침마다 기상미션을 하고 있다.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이 되기 전에 나오는 순서에 따라 점수를 주는 것이다. 남한강 도보여행 땐..
목차 1. 민들레 읽기 모임엔 따뜻함이 있다 말을 잘 못해도, 아는 게 없어도 그대 그대로 오시오 민들레 읽기모임에 오면 제삼자가 말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따스한 사람들이 나눈 수다 속으로 2. 노인들은 어린이들을 품어주고 안아주는 존재이지 않나요? 민들레 모임에서 대화만큼 중요한 건, 바로 먹는 것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가? 방과 후 학교가 혐오시설이 되다 교육은 모두를 위한 것, 하지만 현실의 교육은 일부를 위한 것 3. 아이여서 서글퍼요 아이여서 행복하니? 아이여서 불행하지 어른 아이가 되라고 해서 미안하다 니가 서글프면 나도 서글프단다 4. 아이들을 병자로 만드는 세상에서 외치다 우리는 ‘아이를 약자로 만드는 세상’을 모르는 새에 지탱하고 있다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
‘별이 되어 빛나는 널 기억해’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작품을 보다가 눈을 돌리니 ‘春陽時雨(봄볕과 단비)’라는 초서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쇠귀’ 선생님께서 낙관을 써주셨단다. 쇠귀 선생님의 글은 유명하여 충분히 자랑할 만하기에 어화둥님은 ‘족보’로 남길 생각이라고 하신다(민들레 여름 모임은 15년 8월 21일~22일에 있었는데, 신영복쌤은 16년 1월 15일에 돌아가셨다). ▲ 모임할 땐 살아계셨지만, 짧은 시간이 흘렀을 뿐이지만 지금은 계시지 않다. 봄볕 같은, 단비 같은 사람이 되길 꿈꾸다 ‘춘양시우’라는 글을 봤을 때, ‘춘양’에선 『논어』의 구절 중 ‘늦은 봄을 만끽하는 유유자적함(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선진」25)’이 떠올랐고 ‘시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