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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5. 발작 박동섭의 강의 스타일과 그 이유 차장님의 강의 소개가 끝나자 동섭쌤은 드디어 정면을 응시하고 섰다. 어찌 보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떨리는 순간이자, 모든 가능성이 어리는 순간이라 말할 수 있다. ▲ 누구나 알 것이다. 무언가가 시작되려 하는 이 순간, 가장 떨리며 모든 가능성이 어리는 순간이라는 것을. 박동섭의 자기소개엔 특별한 게 있다? 4월에 진행되었던 트위스트 교육학 당시에는 ‘박동섭은 누구인가?’라는 내용으로 강의의 문을 활짝 열었다. 대부분 자기소개를 할 때 이름, 나이, 직업, 학력 따위의 간단한 정보만을 알려준다. 그 정보들이 나란 사람에 대해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정보들은 매우 지엽적이며 단편적이어서, 나에 대해 알려주는 건 거의 ..
4. 어머! 아마추어 사회학, 이건 꼭! 들어야만 해~ 야매가 되기 위한 신나고도 가벼운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그 첫 걸음은 사회학이지만, 결코 ‘사회학자의 사회학’이거나, ‘교육학자의 사회학’과 같이 진지하며 하나의 진리만을 주장하는 ‘전문가 사회학’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학’, ‘역사적인 아이를 그려내는 사회학’과 같이 삶의 층층면면과 복잡성을 깊이 살아내는 ‘아마추어 사회학’이라 할 수 있다. ▲ 고정된 사회학이 아닌, 삶을 그려내는 사회학을 담아내는 '아마추어 사회학'으로. 빠르지 않게, 욕심내지 않게 사실 ‘아마추어의 사회학’이 개설되어 강의가 시작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삶은 예측불허하기에 살 만한 이유가 있고, 앎은 경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져 무기력하기에 배울 만한 이유..
3. 야매와 설국열차 그렇게 야매의 반란이 시작되었지만 아무리 ‘야매’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고 절실한 마음이 있다 할지라도, 자칫 한 눈 파는 순간, ‘당연의 세계’에 쉽게 포섭당하고 만다. ▲ 야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영화 설국열차. 야매가 웃음을 잃어버리는 순간, 다시 꼰대가 된다 그만큼 ‘당연의 세계’는 어느 곳에든, 누구에게든, 어떤 상황에서든 자리하고 있어, 방심하는 찰나 도적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런 예들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변절한 무수한 386세대(강철 김영환, 김문수)나, 반독재운동에 헌신하다 그 딸이 대통령에 출마하자 지지선언을 한 김지하 시인의 예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동섭쌤은 비고츠키 강의 당시에 “어떤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긴장..
2. 웃으며 모름에 투신하는 야매 정신 카페 헤세이티에서 ‘야매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신년회가 열렸고, 그 자리에서 황경민 시인이 “올 한 해 ‘야매’의 향이 널리 진동할 수 있도록 야매하자!”고 외침으로 ‘야매’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 말에 공명하듯 동섭쌤이 ‘아마추어의, 아마추어를 위한, 아마추어에 의한 사회학’이란 화끈하고도 섹시한 강의를 개설하여 ‘야매’의 반란은 본격화되었다. ▲ 야매의, 야매를 위한, 야매에 의한 사회학 이제 시작합니다. 반란, 유쾌하고도 찬란한 이름이여 반란反亂이라는 단어를 보고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연스레 반정부 활동으로 규정짓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여기서 말..
1. ‘아마추어 사회학’으로 야매하자 올해 4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5강으로 진행된 ‘트위스트 교육학’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오랜만에 듣는 동섭쌤의 연속 강의이니만치,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탓이다.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처음의 기대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 충격에 빠졌다. ▲ 트위스트 교육학 첫 강의 시간의 모습. 기대와는 달라 깜짝 놀랐다. 트위스트 교육학을 들으며 트위스트 추길 바라다 트위스트 교육학을 듣기 전만 해도 호기롭게 “어떤 관념이나 아는 것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트위스트를 추듯, 와서 맘껏 어우러져 볼 생각이다. 아마도 이번 강의를 듣고 남기는 기록들은 강의 내용과 내가 어떤 동작으로 트위스트를 췄는지에 대한 것일 거다.”라고 기대를 했었다. 이런 생각을 하기까진..
4. 책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첫 강의를 들으며, ‘정말 책으로 출판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어렸다. 평상시에 글을 쓰며 ‘언젠가 책으로 낼 날도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게, 그 강의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고로 정한 게 바로 작년 4월부터 6월까지 정열을 불사르며 썼던 『트위스트 교육학』이었다. 총 5번의 강의를 듣고 55편의 후기로 남겼으니, 글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도 있었고 함께 공유하며 볼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종이의 질을 알 수 있는 샘플북이다. 이걸 통해 어떤 종이로 인쇄하면 좋을지 미리 판단해볼 수 있다. 원고가 바뀌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가 있더라. 그건 바로 ‘동섭쌤의 강의를 듣고서 그 내용을 후기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