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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9. ①강: 하품 수련의 역설과 배움 이처럼 교육의 성과는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며, 그 시간이 지난 후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다 할지라도 그게 A의 영향인지, B의 영향인지 또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인지는 아무도 설명할 수가 없다. 아니, 심지어 본인조차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은 미지에의 투신이며, 무지에의 항거’라고 할 수 있다. ‘하품 수련의 역설’은 바로 이런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대사와 교육의 관계 하품을 수련한다. 현실에선 그럴 리가 없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픽션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품을 수련하기 위해 두 명의 학생이 하품의 달인인 노인을 찾아 가서 “하품을 가르쳐주십..
2. 어디서도 듣지 못한 우치다 타츠루의 교육이야기 우치다쌤의 책엔 지극히 일상적인 예화가 등장하고 아주 평범한 단어들이 쓰여 있다. 예를 들면 다음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운전학원 강사는 ‘다른 사람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는가?’로 당신을 평가합니다. 반면 레이스 드라이버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로 당신을 평가합니다. 그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 한쪽은 ‘이것으로 끝’이라는 도달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다른 한쪽은 ‘끝이라는 것은 없다’고 하면서 도달점을 소거시킵니다. 두 교사가 다른 점은 이것입니다. 네, 이것뿐입니다. -우치다 타츠루, 『스승은 있다』, 민들레출판사, 2012년, 35쪽 위의 내용은 운전면허 학원에서 운전을 가르쳐주는 것과 F1의 전설과도 같은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
52. 총각김치와 노자 탈디쿠르간에서 1시간여를 달려 우슈토베ushtobe에 도착했다. 버스에 타고 이동할 때만 해도 우슈토베에 있는 고려인이 운영하는 여관에 아이들과 함께 머물며 우슈토베에서 고려인 발자취를 따라가며 카자흐스탄의 마지막 1주일을 보내는 줄만 알고 있었다. ▲ 우슈토베엔 고려인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다른 장소, 새로운 인연 그런데 그곳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종교시설이었다. 감리회 소속 선교사님이 세운 교회로 우리가 도착했을 땐 재미교포 학생들이 여름성경학교에 와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교회에 마련된 숙소가 아닌,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별채에서 자야 한단다. 별채는 민가를 개조한 곳이어서 아늑한 느낌이 났다. 이런 건물을 러시아식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