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연수 (3)
건빵이랑 놀자
1. 여는 글: 트위스트 교육학으로 트위스트를 추자 숨 가쁘게 달려갈 때가 있다. 그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목표한 곳에 이르게 되면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될 때, 맹목적으로 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몇 년을 ‘열심히만 살면 무엇이라도 이루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막상 그 목표지점에 이르게 된 순간엔 환희보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거지?’라는 회의감이 밀려오게 마련이다. 열심히 살았고 무언가 이루어왔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공허함이나 씁쓸함이 나를 휩쓰는 까닭이다. 어찌 보면 산다는 건 앞을 향해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옆을 바라보며 여유도, 뒤를 돌아보며 성찰의 시간도 가져야한다. 여유와 성찰은 달리 말하면 ‘..
1. 비고츠키 강의를 듣기 전, ‘레드 썬!’ 얼굴엔 미소를 머금고 마음엔 어떤 흥분을 느끼며 손은 신나게 타이핑을 친다. 예전엔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되게 부담스러운 일이었고,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에 한 줄, 한 문단을 써나가기가 힘들었다. 그도 그럴 듯이 나 혼자만 볼 생각으로 쓰는 글이라면 막 쓰면 되지만,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 쓰는 글이라면 ‘나의 무식을 남에게 알리지 마라!’라는 부담감으로 쓸 수밖에 없다. ▲ 간단한 돌멩이 하나 던져진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헉’에서 ‘그까이꺼’로 글을 쓴다는 게 고통의 대명사로 느껴지던 시기를 지나며 점차 알게 되었다. ‘누군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무에 그리 스트레스..
3.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멀 것만 같던 7월이 어느덧 다가왔고, 드디어 첫 강의가 열리는 목요일이 되었다. 승태쌤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독립출판 워크숍’에 대해 알려주고 신청해준 게 5월 23일이었으니, 어느새 시간은 한 달 보름이 훌쩍 지난 것이다. ▲ 올핸 내가 듣고 싶어 찾지 않고 가라고 하니 왔다. 그러나 늘 꿈꾸던 출판이기에 가슴이 뛰더라. 꺼져가던 열정을 불태우게 되다 작년만 해도 교컴 수련회에도 가고, 『트위스트 교육학』, 『아마추어 사회학』, 『그림책 읽기』와 같은 강의를 찾아다니는 등 나름 열심히 배웠다. 그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니 맘껏 누리자는 각오로 그랬던 거다. 예전엔 늘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유는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