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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병조의 임시 낭관【가낭청(假郎廳): 임시 낭관. 육조의 정5품관인 정랑과 좌랑 자리이다.】이 되어 장난스레 기성의 벽 위에 읊조리며 위병조가낭청 희제기성벽상(爲兵曹假郎廳, 戱題騎省壁上) 차천로(車天輅) 休將爛熟較酸寒 一枕黃梁宦興闌 天上豈無眞列宿 人間還有假郞官 愁看雁鶩頻當署 笑把蛟龍獨自彈 作此半生長寂寂 烟江閒却舊漁竿 해석 休將爛熟較酸寒 휴장란숙교산한 장차 잘 나갈 때를 궁핍하던 때와 견주지 말라. 一枕黃梁宦興闌 일침황량환흥란 한 번 베어 황량몽【황량(黃梁): 황량몽(黃梁夢)=한단몽9邯鄲夢). 『열신전(列仙傳)』에, “당(唐)의 노생(盧生)이 주막에서 여옹(呂翁)에게서 베개를 얻었다. 그 때에 주막집 주인이 노란 조[黃梁]를 찧고 있는데, 베개를 베니 잠이 들어서 꿈속에서 베개 속으로 들어가 영화롭게 살다가..
是日也自午向夕, 凡賦五十韻排律五篇, 而西日尙餘三竿, 雄哉! 雖求之於古人, 不可得也. 但馳驟之際, 不遑擇言, 蛟螭蚯蚓, 往往相雜, 篇終之後, 不無議言隨之. 是亦大家數也, 何病焉? -『霽湖集』 卷9 해석 是日也自午向夕, 凡賦五十韻排律五篇, 오산 차천로는 이날에 낮부터 저녁까지 모두 50운의 배율 다섯 편을 지었는데 而西日尙餘三竿, 雄哉! 서쪽 해가 아직도 지지 않고 삼간 남짓이었으니 웅혼하구나! 雖求之於古人, 不可得也. 비록 옛 사람에게 구하더라도 얻을 수 없다. 但馳驟之際, 不遑擇言, 蛟螭蚯蚓, 往往相雜, 다만 써재끼는 사이에 말을 가릴 경황이 없어 좋은 글과 나쁜 글이 이따금 서로 섞여 篇終之後, 不無議言隨之. 편을 끝마친 뒤엔 의론하는 말이 따르지 않음이 없었다. 是亦大家數也, 何病焉? -『霽湖集』 卷..
17. 오산 차천로의 시작 재능을 비판하다 五山之詩, 滔滔不渴, 一夜或作百餘篇, 成一集. 或入屛中, 袒裼跳踴, 作詩投屛外, 則俄頃紙與屛齊. 嘗使日本, 倭人例設白紋障蚊之帳, 廣可數間. 而一宿之間, 製各體, 揮洒遍帳. 倭人易之, 則又如之, 至三而止. 翌日取觀之, 頗有悔語, 盖其疵纇之多故也. 自言. “貼紙於萬里長城, 使我走筆, 則城有盡而我詩不窮”云. 盖五山自是宇宙間氣, 有如項王喑啞叱咜, 獨當萬人, 夫誰與敵. 但蛟螭少而螻蚓多, 傅後則實難. 如‘愁來徙倚仲宣樓’一篇, 人所膾炙. 而疵病亦多, 瑕瑜不相掩, 他皆類此. 해석 오산의 거침없는 시 창작 능력 五山之詩, 滔滔不渴, 오산 차천로의 시는 도도하게 흘러 마르지 않아 一夜或作百餘篇, 成一集. 하룻밤에 혹 백여 편을 지어 한 문집이 완성된다. 或入屛中, 袒裼跳踴, 간혹..
차천로車天輅: 1556(명종 11)~1615(광해군 7) 중기의 문신.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복원(復元), 호는 오산(五山)·귤실(橘室)·청묘거사(淸妙居士). 1. 서경덕의 문하에서 수학. 세인들이 시에 능하여 한호의 글씨, 최립의 문장과 함께 송도삼절이라고 칭송하고 또 아버지 차식(車軾), 아우 차운로(車雲輅)와 함께 삼소라고 불렸다. 2. 저서로 『오산집(五山集)』·『오산설림(五山說林)』, 작품으로 「강촌별곡(江村別曲)」 위병조가낭청 희제기성벽상爲兵曹假郎廳 戱題騎省壁上간성영월루杆城詠月樓영고안詠孤雁송이제독送李提督봉황대鳳凰臺강야江夜우음偶吟 죽서루竹西樓(차운로)산행즉사山行卽事(차운로) 시능궁인변詩能窮人辯 문학통사한시사 인용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