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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5. 아계와 석루의 부전자전 李慶全, 號石樓. 九歲時鵝溪抱置膝下, 使作卽景, 其詩曰: “一犬吠, 二犬吠, 三犬亦隨吠, 人乎虎乎風聲乎? 童言山月正如燭, 半庭惟有鳴寒梧.” 十歲作「杭州圖」詩曰: “楊柳依依十二橋, 碧潭春水正迢迢. 粧樓珠箔待新月, 江畔家家吹紫簫.” 鵝溪早以神童稱, 而石樓之髫齔奇藻又如此, 可稱其家兒也. 해석 李慶全, 號石樓. 이경전은 호가 석루다. 九歲時鵝溪抱置膝下, 9살에 아버지 아계 이산해가 무릎에 앉혀두고 使作卽景, 아이에게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짓게 하니【『석루유고(石樓遺稿)』엔 13살 때의 작품이라고 나온다】 其詩曰: “一犬吠, 二犬吠, 三犬亦隨吠, 人乎虎乎風聲乎? 童言山月正如燭, 半庭惟有鳴寒梧.” 「개가 짓다[犬吠]」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一犬吠二犬吠 첫째 개가 짖으니 둘째 개도 짖..
힘을 지닌 시의 특징 『소화시평』 권하 26번은 ‘글이란 무엇인가?’란 주제의 문학론을 담고 있다. 글을 써본 사람은 이 글을 읽는 순간 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아계의 주장에 동의하게 되었을 것이다. 글이 힘을 지니려면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고 있거나 간접체험일지라도 무수히 고민하고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을 잘 버무리거나 할 때다. 그래서 국토종단을 다녀와선 쓴 글들이나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쓴 글들은 경험에 기반하여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내용이 알찰 수밖에 없고 읽는 사람도 그 경험에 장에 초대되어 그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글들이, 모든 작품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진실성을 얻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간접체험을 통해 더 너른 세상을 누비고,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며 생각을 넓히고 활..
26. 아계 이산해의 시적 감식안 五峯適見急雨打窓, 忽得一句曰: “山雨落窓多.” 仍續上句曰: “磵流穿竹細.” 遂補成一篇. 寄示鵝溪, 鵝溪只批點山雨之句而還之. 五峯後問其故, 鵝溪曰: “公必値眞境, 先得此句. 而餘皆追後成之, 一篇眞意都在此句故耳.” 其詩鑑如此. 해석 五峯適見急雨打窓, 忽得一句曰: “山雨落窓多.” 오봉 이호민이 갑작스런 비가 창을 치는 것을 보고서 문득 한 시구가 떠올랐다. 山雨落窓多 산비 창에 떨어져 요란하네. 仍續上句曰: “磵流穿竹細.” 遂補成一篇. 곧 윗 구절을 이었으니 다음과 같다. 磵流穿竹細 냇물은 대숲 지나 가녀리게 흐르네. 寄示鵝溪, 편지를 보내 아계 이산해 보여주니, 鵝溪只批點山雨之句而還之. 아계는 다만 ‘산우락창다(山雨落窓多)’라는 구절에 비점을 찍어서 돌려보내줬다. 五峯後問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