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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18년 제주도 자전거 일주여행 1. 갑갑증이 몰려올 땐 무작정 떠나야 한다 즉흥적인 제주 여행, 콜? 떠나면 보이는 것들 ‘파랑새는 곁에 있다’는 말의 의미 2. 무작정 제주로 떠나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주는 선물 제주에 스민 역사, 나에게 스밀 제주 3. 우연처럼 두려움을 안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다 망상에 시달리던 새해 첫 날의 풍경 발작적으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하다 우연을 저주가 아닌 축복으로 여기며 두려움으로 시작한 제주 여행의 시작 4. 공항검색대는 언제나 날 긴장시킨다 해보면 별 것 아니지만, 해보기까지가 힘들다 검색대는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한다 비행기가 뜨면 몸이 근질근질 거려 5. 제주를 보니 열정이 샘솟는다 제주를 마주치는 순간, 전혀 다른 나를 발견하다 만남은 맛남이 될 ..
14. 지도 들고 떠날 것인가, 스마트폰 들고 떠날 것인가 이중섭에 대해 그다지 관심은 없었지만, 이번 제주여행에 필수 코스로 넣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었다. 막상 이중섭미술관에 들어가 보니 그가 내게 다가와 인생담, 예술관, 그리고 가족에 대한 소회 등을 맘껏 얘기해주는 것만 같았으니 말이다. 정현종 시인의 ‘사람이 온다는 건 /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시처럼 그의 무수한 얘기들이 나를 흔들었다. 2011년에 사람여행을 하며 느꼈던 사실과 같이, 그 장소가 누군가와의 추억으로 채워지면 그 장소는 뭇 장소가 아닌 ‘그 장소’로 기억된다. 거기엔 우리가 함께 나눈 숨결과 이야기들이 ..
13. 이중섭미술관엔 이중섭이 살아있다 그의 작품 중 춘화라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은지화는 꼭 봐야만 하는 작품이다. ▲ '몰고기와 아이들' 작은 은지에 그린 그림이기에, 자세히 봐야만 보인다. 은지에 새겨진 가족애 우선 재료가 독특하다는 점이다. 담배를 감싸고 있던 은지를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 그림을 그렸으니 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해방부터 한국전쟁까지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미술도구를 다 갖추고 창작활동을 할 수 없던 열악한 시대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스케치를 할 수 있는 도화지도 없고, 색칠을 할 수 있는 물감도 없다. 이런 상황에선 웬만한 창작열이 있지 않다면 대부분 창작활동은 포기하고 다른 생업을 찾아 전전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12. 이중섭미술관은 한바탕 울만한 곳이다 이중섭 미술관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선 이중섭의 연대기 및 주요 은지화 작품들, 그가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들, 그리고 아내에게 주고 온 팔렛트가 전시되어 있고 2층엔 그의 대표작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3층은 전망대로 제주의 남해를 시원하게 내다볼 수 있다. ▲ 3층 전망대에선 제주의 남해가 시원하게 보인다. 극도의 외로움과 가족애가 만든 이중섭의 작품세계 그는 21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문화학원에 다니며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그 학교에 후배로 있던 야마모토 마사코와 사귀게 된다. 그 후 28살에 원산으로 입항하며 한국에 정착하게 되고, 30살이 되던 해에 그녀와 결혼하며 그녀에게 ‘이남덕’이란 한국식 이름을 지어준다. 그때는 1945년 5월로 해방..
11. 한문학도가 이중섭미술관을 찾은 이유 최근에 ‘알쓸신잡’이란 TV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재밌게 보고 있다. 이 프로는 단순히 여행을 하고 별 의미 없는 게임을 하는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여행한 후에 인문학자, 건축학자, 뇌과학자, 음식전문가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느낀 점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프로다. 요즘 자주 회자되는 ‘지식의 통섭’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수 있고, 그걸 통해 우린 그들이 여행한 곳의 인문, 사회, 건축, 음식 등의 다양한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 '알쓸신잡'은 통섭적 학문을 프로그램으로 구현했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있다. 한문학도가 바라본 여행을 담아내기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학문은 잘게 쪼개어져 과학을 하는 사람은 과학만, 철학을 하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