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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2. 닫는 글: 인의 존재가 되어 인연을 향해 지금까지 우연한 마주침이 일으킨 변주로 인해 ‘돌베개 출판사’와 마주쳤고, 출판사와의 마주침이 빚어낸 연쇄작용으로 『다이빙벨』, 『탐욕의 제국』이란 영화와 마주친 이야기를 했다. ▲ 돌베개출판사, 이러한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해준 이상호, 홍리경 감독님께 감사를. 우연 속에 인연이 싹튼다 이러한 마주침을 통해 ‘인연因緣’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인연은 내가 계획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지 않으며 우연한 상황 속에서, 그것도 그 당시엔 어떠한 의미인지도 모르던 상황 속에서 일어난다고 말이다. 왜 우연한 상황에서 인연이 만들어지는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의도한 상황이란 건, 그 밑바탕에 계산에 따른 정신의 과잉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그..
11. 탐욕의 제국: 고전으로 살펴보는 윤리적 기업이란? 그렇다면 기업의 윤리성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자본 중심의 기업 구조’를 ‘사람 중심의 기업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이다. 이런 깨달음은 이미 선조들의 지혜 속에 들어있었고 당연히 우리에게도 전수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로 급격하게 변해가면서 가장 먼저 제거하려 했던 게 이러한 지혜였을 것이다. 자본주의는 끝없는 욕망을 인간의 본성으로 받아들이게 하며, 그 욕망을 극단으로 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하는 구조인데, 선조들의 지혜는 이에 반하기 때문이다. ▲ 질문에 답변을 해주고 있는 홍리경 감독. 『대학』과 ‘경주 최부자의 가훈’으로 보는 기업윤리 잃어버린 선조들의 지혜는..
10. 탐욕의 제국: ‘또 하나의 가족’을 외치는 삼성의 민낯 ‘책씨’란 기획으로 홍리경 감독의 『탐욕의 제국』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다. 『탐욕의 제국』은 삼성 반도체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이 백혈병에 걸렸지만 삼성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오히려 근로자들에게 잘못을 덮어씌웠다. 이에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이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기업에 바치는 영화다. 핵가족화를 부추기는 기업, 하지만 ‘또 하나의 가족’이길 바라는 삼성 삼성은 ‘또 하나의 가족’이라며 일면식도 없는 고객들을 가족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치다 타츠루內田 樹(1950~ )는 ‘기업은 이윤달성을 위해 대가족을 핵가족으로 쪼개고, 그것도 모자라 핵가족을 일인가족으로 만들..
9. 탐욕의 제국: 영화와의 마주침 우연한 마주침이 일으킨 작은 변주가 ‘책씨’로까지 이어지는 과정도 다이내믹하다. 그래서 ‘삶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페이스북을 통해 돌베개 출판사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판사가 파주에 있기에 대부분의 행사는 그곳에서 진행되지만 서울에서도 적지 않은 행사를 하고 있었다. 마주침은 거리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 전주에서 살았을 때만해도 대도시에서 하는 행사들을 보면,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며 참석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럴 땐 지방에 산다는 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어서 ‘서울에서 살게 된다면 모든 행사에 다 참여할 거야’라고 외치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막상 서울에 올라오고 난 후엔 그러한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