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핍진 (2)
건빵이랑 놀자
핍진하게 자연을 담아낸 한시 『소화시평』 권상37번의 핵심은 얼마나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핍진하다는 말을 쓴 것이다. 滿空山翠滴人衣 허공 가득한 산의 푸르름이 사람의 옷에 물들고 草綠池塘白鳥飛 초록 연못가에 흰 새가 날아든다. 宿霧夜栖深樹在 간밤에 깃든 밤안개가 깊은 숲에 남아 있다가 午風吹作雨霏霏 낮 바람 불자 비가 되어 주룩주룩. 동암의 「산거우제(山居偶題)」라는 시는 자기 주변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2구의 대비는 두보가 지은 「절구(絶句)」란 시의 ‘강벽조유백 산청화욕연(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라는 구절처럼 색조의 대비가 뛰어나고 3, 4구의 밤안개가 바람으로 비로 변해 내렸다는 구절은 상상력을 자아낸다. 이런 류들의 시는 지은이가 별 것 아닌 자..
37. 핍진한 시를 보여주마 詩貴逼眞.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梁霽湖慶遇詩曰: ‘枳殼花邊掩短扉, 餉田邨婦到來遲. 蒲茵晒穀茅檐靜 兩兩鷄孫出壞籬.’ 李模出山家景致而格高, 梁寫出田家卽事而語妙. 해석 詩貴逼眞. 시는 핍진(진실에 가깝도록 표현하는 것)을 귀히 여긴다.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동암 이진【이진은 『고려사(高麗史)』 권 109 에 전기가 실려 있다. 자는 온고(溫古)로 이제현의 부친이고, 시를 잘 지었다】의 「산에 살며 우연히 짓다[山居偶題]」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滿空山翠滴人衣 허공 가득한 산의 푸르름이 사람의 옷에 물들고 草綠池塘白鳥飛 초록 연못가에 흰 새가 날아든다. 宿霧夜栖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