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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목차 1. 삶이 배반한 자리에서 교육에 대한 생각이 어리다 무색무취한 교사를 양성하는 공간, 사범대학 삶이 배반한 자리에서 고민이 싹트다 교사는 따르는 사람? 고민하는 사람? 2. 단재학교에서 1년을 보내며 이상을 벼리다 교육은 끊임없이 지적 허영, 거짓 자신을 벗어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단재학교의 장점: 이상을 멈추지 말고 더욱 단단히 벼리라 3. 학부모와 허심탄회하게 나눈 교육이야기 학부모 전체 회의와 거침없던 말들 장소가 바뀌면 이야기도 바뀐다 4.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한 해이길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2년차 교사이길 인용 목차
4.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한 해이길 ‘자식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로 접어들면 내가 교사가 되려 했을 때처럼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학창 시절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신나게 보냈다가 나중에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면 어쩌나?’하는 불안이 있으니 말이다. 이런 불안의 기저엔 ‘대학진학’이 있다. ▲ 어쩌면 대학 진학이 교육의 핵심이 됐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학부모들의 주문도 어찌 보면 ‘대학진학’이란 문제에 묶여 있다고 봐도 다르지 않다. 아이들이 대안학교에 와서 잃었던 호기심을 찾고, 밝아지고, 자존심을 찾는 것엔 충분히 동의하지만, 그래서 결국 어떤 결과가 있느냐는 현실론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처럼만에 모임에 ..
3. 학부모와 허심탄회하게 나눈 교육이야기 2013년 1월 19일부터 20일까지는 단재 가족의 모임이 있었다. 신년 모임의 성격으로 한 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학부모 전체 회의와 거침없던 말들 교사들은 단재학교에서 모여 함께 출발했다. 1시에 모여 이것저것 챙긴 후 20분쯤 길을 나섰다. 웰리힐리파크(구 성우리조트)는 강원도 횡성에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고 4시가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니 먼저 온 가족들은 스키를 타러 가거나,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스키를 타러 갔던 아이들이 하나 둘 들어오더라. 모두 모이자 이향 아버님이 예약하신 식당으로 이동하여 삼겹살을 배불리 먹었다..
2. 단재학교에서 1년을 보내며 이상을 벼리다 교사가 되려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왜 교육을 하려 하는가?’에 대한 고민쯤은 해야만 한다. 그게 성장해가는 학생들을 위한 길이며, 사회적으로 규정지어 놓은 교육이란 틀에서 한갓 기계로 전락하는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길이니 말이다. ▲ 첫 임용시험 보던 날 정문의 풍경. 첫 임용시험의 결과가 나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후 생각해보면 불행이 행운인 경우다. 교육은 끊임없이 지적 허영, 거짓 자신을 벗어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육에 대한 고민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고미숙씨와 고병권씨, 그리고 김용옥씨였다. 이 척박한 현실에서 희망을 일구는 길은 단 하나, 교사가 먼저 공부에 미치는 것뿐이다. 설령 입시를 위한 것일지라도 선생님이 공부에 미..
1. 삶이 배반한 자리에서 교육에 대한 생각이 어리다 단재학교에 11년 10월부터 근무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갓 1년을 근무한 셈이다. 누구에게나 1년의 기억은 뜻깊듯이 나에게도 그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1년의 경험으로 교육에 대해 말하는 건 역시나 시기상조다. 햇병아리가 닭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글에선 단재학교에서 1년을 보내며 느낀 소감과 1월 19일에서 20일까지 있었던 학부모 회의에 대한 후기를 적도록 하겠다. ▲ 방학 중 모인 단재 가족들의 모임. 이 날은 특히 평소엔 잘 나오지 않던 아버님들도 자리를 함께 하여 더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무색무취한 교사를 양성하는 공간, 사범대학 누군가는 ‘사대를 졸업했으니, 교육에 대해서는 전문가급은 아니어도 준전문가급은 되..
대중지성 - 잡초는 범람한다 학교가 자본과 권력의 욕망에 달라붙은 ‘기식자’들을 양산하는 동안, 그 외부에서는 전혀 다른 유형의 지적 욕망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름하여 대중지성!(고병권) 꿀벌이나 개미떼처럼 언제나 무리로 움직이고, 오직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대중지성은 ‘무리지성’이기도 하다. 대중보다 더 대중적이고, 지식인보다 더 지성으로 충만한 집단. 테크노크라트들이 ‘지식, 자본, 국가’의 삼위일체 속에서 움직인다면, 대중지성들은 그 외부에서 ‘지성의 敎海’에 몸을 던진다. -26쪽 발트해 연안의 거대한 숲, 나무와 나무 사이로 붉은 장막들이 나부낀다. 몰이꾼들이 요란하게 나팔소리를 울리며 한 무리의 늑대를 붉은 장막 쪽으로 몰아붙인다. 빼곡이 늘어선 나무들과 울퉁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