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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안연 - 12. 자로의 결단력과 실천력 본문

고전/논어

논어 안연 - 12. 자로의 결단력과 실천력

건방진방랑자 2021. 10.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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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로의 결단력과 실천력

 

 

子曰: “片言可以折獄者, 也與?”

, 之舌反. , 平聲.

片言, 半言. , 斷也. 子路忠信明決, 故言出而人信服之, 不待其辭之畢也.

 

子路無宿諾.

宿, 留也, 猶宿怨之宿. 急於踐言, 不留其諾也. 記者因夫子之言而記此, 以見子路之所以取信於人者, 由其養之有素也.

氏曰: “小邾, 句繹, : ‘使季路要我, 吾無盟矣.’ 千乘之國, 不信其盟, 而信子路之一言, 其見信於人可知矣. 一言而折獄者, 信在言前, 人自信之故也. 不留諾, 所以全其信也.”

 

 

 

 

 

 

해석

子曰: “片言可以折獄者, 也與?”

공자께서 반 마디의 말로 송사를 결단할 수 있는 사람은 자로일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之舌反. , 平聲.

片言, 半言. , 斷也.

편언(片言)은 반 마디의 말이다. ()은 결단한다는 것이다.

 

子路忠信明決,

자로는 충성스럽고 믿음직하며 분명하게 판결하기 때문에

 

故言出而人信服之, 不待其辭之畢也.

말을 하면 사람들이 믿고 복종하여 말이 끝나길 기다리지 않았다.

 

子路無宿諾.

자로는 승낙한 것을 묵힘이 없다.

宿, 留也, 猶宿怨之宿.

(宿)은 묵힌다는 것으로 묵은 원망의 숙(宿)과 같다.

 

急於踐言, 不留其諾也.

말을 실천하기에 급하므로 승낙을 멈칫하지 않는다.

 

記者因夫子之言而記此,

기록한 사람이 부자의 말을 따라 이것을 기록하여

 

以見子路之所以取信於人者, 由其養之有素也.

자로가 사람에게 미더운 이유가 기른 것이 평소에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氏曰: “小邾,

윤순(尹淳)이 말했다. “소주라는 나라의 역이란 사람이

 

句繹, :

구역이란 땅을 가지고 노나라로 달려와 말했다.

 

使季路要我, 吾無盟矣.’

만약 계로가 나와 맹세한다면 나는 노나라와는 맹세하지 않겠다.’

 

千乘之國, 不信其盟,

천승의 나라의 맹세를 믿지 못하고 자로의 한 말을 믿었으니

 

而信子路之一言, 其見信於人可知矣.

자로가 사람들에게 미더웠다는 것을 볼 수 있다.

 

一言而折獄者, 信在言前,

한 마디 말로 송사를 결단할 수 있다는 것은 믿음이 말 앞에 있어

 

人自信之故也.

사람들이 스스로 믿었기 때문이다.

 

不留諾, 所以全其信也.”

승낙한 것을 묵히지 않기 때문에 믿음을 온전히 할 수 있었다.”

 

재판(裁判)의 판결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마디 말로 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편언절옥(片言折獄)이 아쉽다. 이 성어는 논어’ ‘안연(顔淵)’편의 이 장()에서 나왔다. 공자는 중유(仲由) 즉 자로(子路)가 송사(訟事)의 판결에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공자의 말은 기유야여(其由也與)까지이고, 이하는 후대의 논평이다.

편언(片言)한마디 말이다. 주자는 반언(半言)이라 풀었으니, ‘판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의 뜻으로 본 것이다. 가이(可以)할 수 있다이다. 절옥(折獄)의 절()은 단(), ()은 소송(訴訟)이다. ‘() ()’아마 이리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는 자로(子路)의 이름이다. (宿)은 머물러 둔다는 뜻이니, 무숙낙(無宿諾)은 승낙한 것은 미루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토록 신의가 있어서 남들의 신뢰를 받았다는 뜻을 함축한다.

1792년에 연암 박지원은 안의(安義) 현감으로 부임하다가 경상감사의 부탁으로 의심스러운 옥사들을 심리했다. 당시 현풍(玄風)의 살옥(殺獄)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살인죄를 서로 떠넘기고 있었다. 박지원은 일반심리론을 근거로, 초검(初檢) 때 범인이라 지목된 아들이 진범일 것이라는 정황 증거들을 제시했다. 편언절옥(片言折獄)이었다.

편언(片言)에 대해 옛 주석은 송사 당사자의 한쪽 말로 보았다. 정약용은 그 설을 지지하되, ‘진실 없는 자의 한쪽 말로 풀이했다. 그렇다면 공자의 말은 원고나 피고의 한쪽 말만 듣고도 그 말이 진실이 아님을 꿰뚫어 송사를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중유일 것이다로 풀이할 수 있다. 재판관이라면 평소 말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 점은 같다. 판결은 기법이 아니다. 인격에 토대를 둔 인간행위여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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