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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안연 - 11. 주어진 신분답게 본문

고전/논어

논어 안연 - 11. 주어진 신분답게

건방진방랑자 2021. 10. 11.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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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주어진 신분답게

 

 

齊景公問政於孔子.

齊景公, 杵臼. 魯昭公末年, 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此人道之大經, 政事之根本也. 是時景公失政, 而大夫氏厚施於國. 景公又多內嬖, 而不立太子. 其君臣父子之間, 皆失其道, 故夫子告之以此.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景公孔子之言而不能用, 其後果以繼嗣不定, 氏弑君簒國之禍.

楊氏: “君之所以君, 臣之所以臣, 父之所以父, 子之所以子, 是必有道矣. 景公知善夫子之言, 而不知反求其所以然, 悅而不繹. 之所以卒於亂也.”

 

 

 

 

 

 

해석

齊景公問政於孔子.

제경공이 공자께 정치에 대하여 물었다.

齊景公, 杵臼.

제경공의 이름은 저구다.

 

魯昭公末年, 孔子.

노나라 소공 말년에 공자는 제나라에 갔다.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공자께서 임금이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가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가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此人道之大經, 政事之根本也.

이것이 인도(人道)의 큰 법이며 정치의 근본이다.

 

是時景公失政, 而大夫氏厚施於國.

이때에 제경공이 실정하여 대부 진씨가 후하게 나라에 베풀었다.

 

景公又多內嬖, 而不立太子.

제경공은 또한 사랑하는 후궁들이 많아 태자를 세우지도 못했다.

 

其君臣父子之間, 皆失其道,

군신(君臣)이나 부자(父子) 사이에 모두 그 도를 잃었기 때문에

 

故夫子告之以此.

부자는 이것으로 말해준 것이다.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제경공이 좋습니다! 진실로 만일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면 비록 곡식이 있더라도 내가 얻어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景公孔子之言而不能用,

제경공은 공자의 말을 좋게 여겼지만 등용할 수는 없어

 

其後果以繼嗣不定,

훗날 과연 후계자의 미정으로 인해

 

氏弑君簒國之禍.

진씨가 임금을 시해하고 나라를 찬탈할 재앙을 열어뒀다.

 

楊氏: “君之所以君, 臣之所以臣,

양시(楊時)가 말했다. “임금이 임금된 까닭과 신하가 신하된 까닭과

 

父之所以父, 子之所以子,

아버지가 아버지된 까닭과 자식이 자식된 까닭,

 

是必有道矣.

이것은 반드시 도가 있다.

 

景公知善夫子之言, 而不知反求其所以然,

제경공은 부자의 말을 좋게 여길 줄 알았지만 도리어 그 이유를 구할 줄은 몰랐다.

 

悅而不繹.

대개 기뻐하기만 하고 실마리를 찾지 않는 사람으로

 

之所以卒於亂也.”

제나라가 결국 혼란스러워진 까닭이다.”

 

신라 경덕왕이 국정에 관한 자문을 하려고 신하들에게 훌륭한 스님을 모셔오라고 했다. 처음 모셔온 고승은 왕의 뜻에 맞지 않았다. 다시 모셔온 스님이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지은 충담사(忠談師)였다. 왕의 요청으로 충담사는 안민가(安民歌)’를 지었는데, 마지막 구에서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논어’ ‘안연(顔淵)’편의 이 장()에서 뜻을 취해 치국안민(治國安民)의 도리를 말한 것이다.

제경공(齊景公)은 이름을 저구(杵臼)라 하며, 영공(靈公)의 아들이다. 제나라 대부 최저(崔杼)가 군주 장공(莊公)을 시해(弑害)하고 옹립한 제후다. 경공은 세금을 무겁게 부과하고 형벌을 가혹하게 시행했다. 또 첩의 아들을 태자로 세워, 훗날 난을 초래했다. 이때 그동안 민심을 얻고 세력을 확장했던 진씨(陳氏)가 제후의 자리를 대신한다. 공자는 실상과 추세를 꿰뚫어보고, 인도(人道)의 대경(大經)이자 정사(政事)의 근본(根本)인 저 여덟 자를 말한 것이다.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에서 앞에 놓인 군신부자(君臣父子)는 각각 그 사람을 가리키고 뒤의 글자는 그 를 다한다는 뜻을 지닌다. 공자의 정명사상(正名思想)이 잘 드러난다.

정명(正名)이란 이름과 실질을 부합시키는 일이다. 사회 구성체에서는 각자 자기 명분에 해당하는 덕을 실현함으로써 올바른 질서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보수주의라고 일축할 수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현실 변혁의 이념을 읽어내고자 한다. ‘주역도 누구나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얻어야 한다는 각득기소(各得其所)의 이념을 말하지 않았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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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sakang.tistory.com/9 [🦘 40대 캥거루족: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