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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안연 - 14. 게으르지 말고 충심으로 하라 본문

고전/논어

논어 안연 - 14. 게으르지 말고 충심으로 하라

건방진방랑자 2021. 10. 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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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게으르지 말고 충심으로 하라

 

 

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 謂存諸心. 無倦, 則始終如一. , 謂發於事. 以忠, 則表裏如一.

程子: “子張少仁. 無誠心愛民, 則必倦而不盡心, 故告之以此.”

 

 

 

 

해석

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자장이 정치에 대해 여쭈니 공자께서 머물러 있을 때는 게으르지 말고, 행동할 때는 충심으로 하라.”라고 말씀하셨다.

, 謂存諸心. 無倦, 則始終如一.

()는 마음에 보존한 것이니 게으르지 않으면 처음과 끝이 같다.

 

, 謂發於事. 以忠, 則表裏如一.

()은 일에 드러나는 것이니 충심으로 하면 겉과 속이 같다.

 

程子: “子張少仁. 無誠心愛民,

정이천이 말했다. “자장은 인이 부족하여 성심으로 백성을 사랑하지 않았으니,

 

則必倦而不盡心,

반드시 게을렀고 마음을 다하지 않았다.

 

故告之以此.”

그러므로 이것으로 말해준 것이다.”

 

정치는 옛날에도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논어’ ‘안연(顔淵)’편의 이 장()에서 자장(子張)은 정치하는 자세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지위에 있으면서 게을리 하지 말고 정무를 볼 때 충심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뒤의 충심을 지녀야 한다는 말은 쉽게 이해되지만, 앞의 게을러서는 안 된다는 말은 조금 의아하다. 그런데 논어’ ‘자로(子路)’편에 보면 공자는 자로의 질문에 대해서도, 백성들보다 먼저 수고하고 게을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선시대의 많은 정치가가 이유야 어떻든 걸핏하면 정치에 싫증을 내고 산수자연 속으로 돌아가려고 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공자의 말이 무근(無根)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자장(子張)은 공자보다 48세나 젊은 사람이다. 젊기 때문인지 태도는 당당(堂堂)했지만 속은 그다지 여물지 않았다. 정치에 대해서도 의욕(意慾)은 강하지만 열의(熱意)가 조금 부족했던 듯하다. 문정(問政)은 정치에 대해 묻는다는 말이다. 자왈(子曰) 이하는 공자의 말이다. 거지(居之)지위에 있으면서’, 혹은 정치를 마음에 두어서라고 풀이한다. 무권(無倦)은 권태(倦怠)를 느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니, 곧 열의를 다해 시종여일(始終如一)하라는 뜻이다. 행지이충(行之以忠)은 정치를 행하기를 충()의 태도로 하라는 뜻이다. ()은 주자(주희)에 따르면 안과 밖이 하나인 표리여일(表裏如一)의 태도를 말한다.

북송의 정이(程頤), 자장(子張)이 조금 어질지 못하고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치에 마음을 다하지 않을 우려가 있으리라 추측했다. 그 지적은 자장(子張)만이 아니라 자로(子路)에게도 해당할 것이다. 또 그 말은 오늘날 정치와 행정을 맡은 사람들에게도 질책이 될 수 있다. 정치가와 행정가들이여, 부디 열의를 가져 주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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