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옥의 네 수. 벽 위의 시에 차운하니 정랑 윤경열을 위해 짓다
휼옥사영 차벽상운 위윤정랑경열작(橘屋四詠 次壁上韻 爲尹正郞景說作)
이정구(李廷龜)
柯葉玲瓏蔭小甍 栽培惟屬老園丁
秋來嫩馥薰書幌 映樹香燈一點明 [右橘屋夜燈]
多病相如臥茂陵 暮年生理結冬僧
自鋤瓜蔓西疇雨 喚起田家趣味增 [右瓜圃雨鋤]
幽人散策步巡簷 山影陰陰倒入簾
群壑乍明昏靄淨 半輪新月露峯尖 [右金剛待月]
石逕崎嶇杖滑苔 淡雲疏磬共徘徊
沙彌叉手迎門語 師在前山宿未廻 [右隱寂尋僧] 『月沙先生集』 卷之十六
해석
柯葉玲瓏蔭小甍 가엽영롱음소맹 | 영롱한 가지로 작은 기와집에 우거졌으니 |
栽培惟屬老園丁 재배유속로원정 | 재배한 것은 오직 늙은 동산지기에게 맡겨진 것이지. |
秋來嫩馥薰書幌 추래눈복훈서황 | 가을 와서 여릿한 향기가 서재에 풍기고 |
映樹香燈一點明 영수향등일점명 | 나무에 어린 향불의 빛은 한 점으로 밝다네. 여기는 귤옥의 밤 등이다[右橘屋夜燈]. |
多病相如臥茂陵 다병상여와무릉 | 병 많은 사마상여처럼 무릉에 누워 |
暮年生理結冬僧 모년생리결동승 | 노년의 생활은 겨울에 결제하는 스님 같네. |
自鋤瓜蔓西疇雨 자서과만서주우 | 스스로 비 오는 서쪽 밭에서 넝쿨을 김매니 |
喚起田家趣味增 환기전가취미증 | 농가의 취미 더욱 환기시키네. 여기는 비 내리는 넝쿨을 김매는 것이다[右瓜圃雨鋤]. |
幽人散策步巡簷 유인산책보순첨 | 은둔한 이 산책하는 걸음으로 처마를 빙 도니 |
山影陰陰倒入簾 산영음음도입렴 | 산 그림자 어둑어둑해져 거꾸로 발에 들어오네. |
群壑乍明昏靄淨 군학사명혼애정 | 온 골짜기가 갑자기 밝아져 어둔 아지랑이 사라져 |
半輪新月露峯尖 반륜신월로봉첨 | 드러난 뾰족한 봉우리엔 새 반달만이. 여기는 금강산에서 달을 기다리는 것이다[右金剛待月]. |
石逕崎嶇杖滑苔 석경기구장활태 | 미끄러운 이끼 껴 깎아지른 돌길을 지팡이 짚고서 |
淡雲疏磬共徘徊 담운소경공배회 | 맑은 구름에 성긴 경쇠소리와 함께 배회하니, |
沙彌叉手迎門語 사미차수영문어 | 사미승이 손을 교차한 채 문에서 맞이하며 말하네. |
師在前山宿未廻 사재전산숙미회 | “스님 앞 산에 계시는데 묵고서 돌아오지 않으신답니다.” 여기는 적막함에 숨어 스님을 찾는 것이다[右隱寂尋僧]. 『月沙先生集』 卷之十六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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