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노래
새상곡(塞上曲)
정두경(鄭斗卿)
花門藩將氣雄豪 八尺長身帶寶刀
大獵天山三丈雪 帳中歸飮碧蒲萄 『東溟集』
해석
花門藩將氣雄豪 화문번장기웅호 | 화문【화문(花門): 거연해(居延海)에서 북쪽으로 300리 되는 곳에 있는 산 이름으로, 당나라 초기에 보루를 설치하고서 오랑캐의 침입을 막았는데, 천보(天寶) 연간에 회흘(回紇)에게 점령당하였다. 뒤에는 이로 인해 회흘의 대칭(代稱)으로 쓰이게 되었다.】 변방의 장수 기운이 웅장하고 호걸스러워 |
八尺長身帶寶刀 팔척장신대보도 | 8척 장신인데 보검까지 찼네. |
大獵天山三丈雪 대렵천산삼장설 | 천산【천산(天山): 감숙성(甘肅省) 청해(靑海)에 있는 산으로, 흉노족들이 기련산(祁連山)이라고 부르는 산이다. 흔히 서쪽 오랑캐들이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3장의 눈에서 크게 사냥하고서 |
帳中歸飮碧蒲萄 장중귀음벽포도 | 휘장 속에 돌아와 푸른 포도주 마신다네.『東溟集』 |
해설
새상곡(塞上曲)은 고대의 악부(樂府) 가운데 하나로, 북쪽 변경 지역의 풍정을 노래한 것이다. 한나라의 횡취곡(橫吹曲)에서 나왔다. 여운필(呂運弼)은 이 시에 대해, “「새상곡」은 당대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신악부로, 왕창령과 이백 이래로 무수한 시인들이 의작을 남긴 변새시제(邊塞詩題)이다. 이 시는 지금의 몽고 지역에 있는 장수가 천산(天山)까지 사냥을 다니면서 호기를 부리는 모습을 제재로 하여, 번장의 웅대한 기상을 꾸밈없이 묘사하는 방식으로 호방하게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 대해서는 섬세한 묘사를 생략하고서도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듯이 느끼게 한다는 평가가 있다.” 하였다.
『여운필, 東溟 鄭斗卿의 詩世界, 25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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