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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경 - 등마천루(登磨千嶺)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정두경 - 등마천루(登磨千嶺)

건방진방랑자 2022. 10. 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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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령에 올라

등마천령(登磨千嶺)

 

정두경(鄭斗卿)

 

 

駒馬磨天嶺 層峰上入雲

구마마천령 층봉상입운

前臨有大澤 蓋乃北海云

전림유대택 개내북해운 東溟先生集卷之一

 

 

 

 

 

 

해석

駒馬磨天嶺 層峰上入雲

말을 마천령으로 모니 층층 봉우리 높이 구름 속으로 들어갔구나.

前臨有大澤 蓋乃北海云

나아가 큰 연못에 이르니, 대개 북해라 하던데. 東溟先生集卷之一

 

 

해설

1629(인조 7)33세의 정두경은 북평사(北評事)의 임무를 띠고 함경도 북새(北塞)로 떠나게 되었다. 이 시는 북새로 향하던 길에 올랐던 마천령 위에서 쓴 것이다. 이 시에 대해 장유(張維)필력이 웅건하여 가히 우주를 떠받들 수 있다.’라고 하였고, 홍양호(洪良浩) 역시 마천령이란 제목의 시를 쓰면서 여기 오르니 동명이 생각난다. 서까래 같은 그의 붓을 어찌하면 얻을까?’라고 하여 정두경 시에 대한 찬사를 삽입하였다. 이 시의 시상 전개를 살펴보면, 시인의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함이 없이 눈앞의 자연이라는 객관적인 상황을 그대로 진술한 것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시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상황 그대로를 표현했을 뿐, 자신의 격앙되고 놀라운 감정은 자제하여 쓰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시적 자아의 주관적 감정 표출을 하는 대신 북해라는 구체적 시어로 객관화시킨 것은 오히려 시적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산수시(山水詩)가 시상의 전개에서 시적 자아의 흥취나 감정의 삽입을 나타내는 데 비해, 정두경의 산수시는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상황의 서술을 통해 높은 기력(氣力)을 보이고 있다.

-남은경, 東溟 鄭斗卿 文學硏究, 62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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