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악의 오산인을 전송하고 겸하여 통천 수령 이국이에게 부치며
송풍악오산인겸기이통천국이(送楓岳悟山人兼寄李通川國耳)
정두경(鄭斗卿)
海上白雲間 蒼蒼皆骨山
해상백운간 창창개골산
山僧飛錫去 笑問幾時還
산승비석거 소문기시환
故人不可見 音信隔雲端
고인불가견 음신격운단
別後相思意 憑傳釋道安
별후상사의 빙전석도안 『東溟集』
해석
海上白雲間 蒼蒼皆骨山 | 바닷가 흰 구름 사이의 푸르디 푸른 개골산으로 |
山僧飛錫去 笑問幾時還 | 스님은 석장을 날려 떠나가니 웃으며 언제 돌아올지 묻는다네. |
故人不可見 音信隔雲端 | 그대는 볼 수 없고 소식마저 구름가에서 끊겼으니, |
別後相思意 憑傳釋道安 | 이별한 후 상사의 뜻을 오산인【석도안(釋道安): 진(晉) 때 고승(高僧)으로, 불도징(佛圖澄)의 제자이다. 석가(釋迦)보다 존귀한 자가 없다 하여 석(釋)으로 씨(氏)를 삼았으니, 후세의 불도(佛徒)들이 석씨(釋氏)라고 칭호한 것이 석도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양고승전(梁高僧傳)』 卷5】에게 의지해 전하네. 『東溟集』 |
해설
이 시의 첫 수에 대해 남은경은 “홍만종은 장유(張維)와 이식(李植)의 시를 정두경의 시와 비교해 평하는 가운데, 이 시를 예로 들면서 ‘준일(俊逸)한 가운데 극히 한아(閒雅)하다. 이러한 풍신(風神)이나 골격(骨格)은 이태백(李太白)과 매우 흡사하니, 장유나 이식이 말하지 못하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홍만종은 이 시를 평하면서 ‘빠르고 뛰어나다.’는 뜻의 준일(俊逸)함을 평어(評語)로 쓰면서, 그 가운데 지극히 한아한 정취가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정두경의 시 세계의 특징을 매우 정확히 지적한 것으로, 그의 많은 시에서 나타나는 맹렬한 기세와 빠른 속도감, 그 속에 깃들어 있는 한가(閑暇)함 또는 전아(典雅)함이야말로, 정두경의 시 세계의 개성적 요소인 것이다. 그리하여 정두경 시의 풍신이나 골격이 성당(盛唐) 시인인 이태백과 매우 흡사하다 평가되는 것이다.” 하였다.
-남은경, 『東溟 鄭斗卿 文學의 硏究』,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8, 97~98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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