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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태 - 눈죽(嫩竹)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홍세태 - 눈죽(嫩竹)

건방진방랑자 2021. 4. 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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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대나무

눈죽(嫩竹)

 

홍세태(洪世泰)

 

 

嫩竹纔數尺 已含凌雲意

눈죽재수척 이함릉운의

騰身欲化龍 不肯臥平地

등신욕화룡 불긍와평지 柳下集卷之二

 

 

 

 

해석

嫩竹纔數尺 已含凌雲意 여린 대나무 겨우 몇 자인데 이미 구름을 넘어설 뜻 지녔구나.
騰身欲化龍 不肯臥平地 몸을 올려 용이 되고 싶어 평지에 눕는 것 기꺼워하지 않네. 柳下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45세 지은 것으로, 어린 대나무를 통해 자신이 발신(發身)하고자 하는 희망을 표출하고 있다.

 

어린 대나무가 쑥쑥 자라 저 높은 구름을 넘어설 뜻을 벌써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용처럼 높이 승천하고 싶어 나지막하게 평지에 누운 것처럼 있고 싶지 않다. 홍세태 자신도 저 어린 대나무처럼 누군가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면 자신의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 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덕무(李德懋)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자신의 시집(詩集)을 남기고자 한 홍세태에 대해 김시습(金時習)과 이언진의 예를 대비적으로 예시하면서 비판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유하(柳下) 홍세태(洪世泰)가 일찍이 육호룡(睦虎龍)과 친구가 되었다. 그는 매번 호룡에게 말하기를, ‘너의 이름은 부르기가 심히 불길하니 빨리 고쳐라.’ 하였다. 그 후 호룡은 결국 죄를 입어 사형당하였다. 유하가 늙어 손수 시를 다듬고, 베갯속에 백은(白銀) 70냥을 저축해 두고서, 일찍이 여러 문하생들에게 자랑하며 보여 주면서, ‘이것은 훗날 내 문집을 발간할 자본이니, 너희들은 알고 있으라.’ 하였다. ! 문인들이 명예를 좋아함이 예부터 이와 같았다. 지금 사람들이 비록 그의 시를 익숙하게 낭송하나, 유하는 (죽어) 그의 귀는 이미 썩었으니 어찌 그것을 들을 수 있겠는가? 이미 죽은 후에는 비록 비단으로 꾸미거나 옥으로 장식해도 기뻐할 수가 없고, 또 비록 불로 사르거나 물에 빠뜨려도 성낼 수 없었다. 적연히 지각이 없는데 어찌 그 희노(喜怒)를 논할 수 있겠는가? 어찌하여 살아 있을 적에 은전 70냥으로 돼지고기와 좋은 술 등을 사서 70일 동안 즐기면서 일생동안 주린 창자나 채우지 않았는가? 그러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은 시를 지었다가는 곧 물에 던졌으며, 최근에 이언진(李彦眞)은 생전에 자기 원고의 반쯤을 태워 버리고, 그가 죽은 후에 반쯤 남은 원고를 순장(殉葬)하였으니, 이 늙은 유하와는 비록 다르지만, 민멸(泯滅)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과 없어지지 않기를 도모하는 것은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맡길 따름이다. 그러니 어찌 반드시 아름다운 옥이라고 칭찬하고 나쁜 옥이라고 헐뜯겠는가[柳下洪世泰 嘗與陸虎龍爲友 每謂虎謂曰 汝名呼之甚不吉 急改之也 虎龍後竟伏誅 柳下老來 手自刪定其詩 枕中貯白銀七十兩 甞誇視諸門生曰 此後日刊吾集資也 汝輩識之 噫 文人好名 自古而然也 今人人雖爛誦其詩 柳下耳朶已朽 安能聽之 旣歸之後 雖繡裝玉刻 不可喜也 雖火燔水壞 不可怒也 寂然無知 又何論其喜怒哉 何不生前 把銀作七十塊 沽猪肉白酒 爲七十日喜歡 緣以澆其一生枯膓也 然梅月堂作詩輒投水 近日李彦瑱 生前焚半藁 死後殉葬半藁 與此翁雖異 其不畏泯滅與圖不朽 亦可任他所好而已 何必譽瑜而毁玦哉].”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35~236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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