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골리국에서 태어나지 못한 게 한
한불생어골리국(恨不生於骨利國)
冬十月開別試, 取士, 日極短.
有一生性躁才窘, 操觚染翰大言曰: “恨不生於骨利國.” 再說不置, 其友問之. 答曰: “子不聞乎? 骨利國日入烹羊胛, 纔熟而東方已明, 其夜短日長可知. 吾之白日場, 豈不綽乎有裕?” 聞者皆笑.
해석
冬十月開別試, 取士, 日極短.
겨울 시월에 별시를 개최해 선비를 선발하는데 일정이 매우 짧았다.
有一生性躁才窘, 操觚染翰大言曰: “恨不生於骨利國.”
한 서생이 성격이 급하고 재주가 굼떠 붓을 잡고 한지를 적시며 큰 소리로 “골리국【골리국(骨利國): 골리간국(骨利幹國)을 말하며 고비사막 북쪽에 위치한 흉노의 한 부족이다. 『구당서(舊唐書)』에 “골리간국(骨利幹國)은 한해(瀚海)의 북해에 가까워 낮은 길고 밤은 짧아서 양의 어깨 뼈[羊胛]를 삶을 시간이면 벌써 동이 튼다 한다.”라고 했다.】에서 태어나지 못한 게 한입니다.”라고 말했다.
再說不置, 其友問之.
다시 말하길 그치질 않아 벗이 이유를 물었다.
答曰: “子不聞乎? 骨利國日入烹羊胛, 纔熟而東方已明, 其夜短日長可知.
대답했다. “그대는 듣질 못했는가? 골리국의 해는 양의 어깨뼈가 삶아질 때 저물어 겨우 삶아졌는데 동쪽에 이미 동튼다고 하니 밤은 짧고 낮은 길다는 건 알 만하네.
吾之白日場, 豈不綽乎有裕?”
나의 백일장【백일장(白日場): 고을에서 유생(儒生)의 학업을 권장하기 위하여 시(詩)ㆍ문(文) 짓기를 시험하던 일. 조선조 때 지방 고을에서 과거(科擧)의 형식을 흉내내어 시험문제를 내걸고 즉석에서 글을 짓게 하여, 우수한 사람에게는 장원(壯元)을 내려 표창하였다】이 어찌 여유롭지 않겠는가?”
聞者皆笑.
듣는 이들이 모두 웃어 제쳤다.
인용
'문집 > 고금소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면순 - 3. 한생병필(韓生秉筆) (0) | 2023.02.08 |
---|---|
어면순 - 2. 만호연구(萬戶聯句) (0) | 2023.02.05 |
고금소총 - 목차 (0) | 2022.06.06 |
서거정 - 태평한화골계전 목차 (0) | 2022.06.06 |
강희맹 - 촌담해이 목차 (0) | 2022.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