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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밤에
제야(除夜)
최립(崔岦)
悠悠疇昔事 忽忽此時情
可耐他鄕裏 仍將別歲爭
臘酒沽來美 酣歌且到明
해석
悠悠疇昔事 忽忽此時情 유유주석사 홀홀차시정 |
아련한 건 옛날의 일이고 갑작스러운 건 지금의 정이라네. |
可耐他鄕裏 仍將別歲爭 가내타향리 잉장별세쟁 |
타향 속에서 견딜 만하여 따라서 장차 온 방에 불 켜고 밤 새우려네【별세(別歲): 음력 섣달그믐날 밤에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환히 밝히고 밤을 새우는 것을 말한다】. |
鴻溝未許割 羊胛不須烹 홍구미허할 양갑불수팽 |
홍구【홍구(鴻溝): 옛날 중국의 운하(運河) 이름으로, 한(漢)나라와 초(楚)나라가 패권을 다툴 때 서로의 경계선으로 삼았던 곳이다.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항우(項羽)가 이에 두려워한 나머지, 한왕(漢王)과 천하를 중분(中分)하기로 약속하고는, 홍구 이서(以西)를 떼어 한나라에 주고 자신은 홍구 이동(以東)을 차지하기로 하였다[割鴻溝以西者爲漢, 鴻溝而東者爲楚].”는 말이 나온다.가 있다.】가 할양하길 허락하진 않겠고 양의 어깨뼈【양갑(羊胛): 양의 어깨뼈로, 쉽게 삶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짧고 빠른 것에 곧잘 비유되는데, 『신당서(新唐書)』 「회흘전(回紇傳)」에 “낮은 길고 밤이 짧은 관계로, 해가 지면서 양의 어깨뼈를 삶기 시작해서 그 고기가 다 물렀을 때쯤엔 동쪽이 벌써 훤하게 밝아 온다.[晝長夜短 日入烹羊胛熟 東方已明]”라는 기록이 보인다.】가 삶아질 짧은 시간만 할 필욘 없네. |
臘酒沽來美 酣歌且到明 납주고래미 감가차도명 |
납주【납주(臘酒): 섣달에 담가서 해를 넘긴 후 거른 술이다】를 사서 오니 맛이 좋아 취하여 노래하다 보니 장차 해 뜰 때에 이르네. 『簡易文集』 卷之六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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