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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순교자 - 1. 두 가지 종류의 순교관 본문

연재/작품을 감상하다

순교자 - 1. 두 가지 종류의 순교관

건방진방랑자 2019. 12. 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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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가지 종류의 순교관

 

인간은 타율적으로 세상에 던져짐과 동시에 무비판적으로 절대 수용만을 해야 되는 생활을 강요당하고 억압 받는다. 태어나자마자 그저 엄마, 아빠라는 강요적 음성으로 다른 말보다 엄마, 아빠라는 말이 먼저 나오게 하려는 억압과 젖병을 입에 갖다 대어주는 강요적 행동으로 먹고, 안 먹고를 선택할 수 없는 그저 먹어야만 하는 억압 속에서 자라게 된다.

 

 

 

무비판이 만든 종교심, 그리고 순교관

 

하지만 그런 순응과 순종만을 강요하는 억압은 그 당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뒤로도 계속 이어지기에 문제가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의 나이이면 사고의 범위는 협소할지언정, 적어도 옳은 것과 그른 것 정도는 분별할 수 있다. 그런 분별 능력, 즉 사고 능력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선 아주 형식적인 지식 차원의 교육을 그저 머릿속에 아무 생각 없이 주입하도록 강요한다. 그건 중,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비단 '자율적 교육기관'이라는 대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강요와 억압 속에서 길러지는 우리들에게 사물의 정곡을 꿰뚫는 비판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런 무비판적인 순응 속에서 가지게 되는 고정관념들은 우리의 생활기반, 의식 저변에 깊숙이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깨부수려 한다면 결국 자기 자신이 흔들리게 되므로 정신적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종교는 신에 대한 계시의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기에 그 계시의 진위를 쉽사리 판단할 수 없을뿐더러, 무비판적인 수용만을 교육받아 온 우리이기에 진리로서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린 종교를 수용할 때에도 일말의 의심이나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런 비판이나 의심이 가지게 되면 신앙심이 약해서 그렇다거나 사탄의 꾐에 넘어가서 그렇다거나 말하는 것이다. 그런 수용성은 종교의 한 양태인 순교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순교란 것은 신앙인에게 있어 최고의 종교심이기에 누구도 핍박의 상황에선 죽어야지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순교관 밖에 가지지 못한다. 그런 순교관은 지금 당장은 삶을 강구하고 훗날에 더욱 신께 헌신함이 진정 신의 바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처음부터 배제해 둔 사고이다. 그러하기에 그런 순교관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 또한 지금껏 으레 그런 순교관만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 나의 맹신적 종교관과 일반적 순교관에 하나의 파고를 형성케 해준 책이 바로 오늘 논하려 하는 순교자라는 책이다.

 

 

오홀~ 전동성당에 있었다니.. 윤지충과 권상연은 최초의 순교자였고 그 때문에 14년 8월 16일에 시복되었다.

 

 

 

두 가지 순교관

 

순교자라는 책에선 순교관을 크게 두 가지로 표현된다.

첫째, 일반적 순교관으로, 우리가 흔히 신의 일 가운데서 죽게 되면 순교라 하는 것처럼, 12명 목사의 죽음에 대한 과정 여하를 불문하고 순교라 인정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 이것은 무비판적으로 학습화된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순교관인 것이다.

둘째, 실질적 순교관이다. 이 순교관은 죽음의 과정 여하를 면밀히 따지고 분석하고 비판함으로써 순교라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12명 목사는 죽음의 과정 중에 불순함이 있었기에 개죽음으로 간주하는 것이고 오로지 신목사의 행위만이 진정한 순교의 전형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실질적 순교관은 비판적 안목과 융통성을 요구하기에 맹목적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겐 혼란과 신앙적 회의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크다.

 

 

믿음과 맹신은 한 끗 차이다.  

 

 

인용

목차

1. 두 가지 종류의 순교관

2. 비판적인 신앙인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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