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현세와 박주원
오현세: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이 그냥 살아간다
오현세는 해주오씨이고 한자로는 炫世(빛날현, 세상세-세상을 빛내라)이다. 외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껏 어머니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러니 현세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환경이 4월이 되면 바뀐다고 한다. 4월에 할아버지네는 자양동으로 이사를 가시며, 어머니와 현세는 그대로 신도림에 산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현세에 대해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것과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것을 걱정하신다고 했다. 현세의 꿈은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할 것 없을 때마다 보는 게 영화였기 때문에, 단순히 영화감독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다.
단재학교에 올 때 어머니는 긍정적이었지만, 외할아버지는 극렬히 반대하셨다고 한다. 과연 현세에게 단재학교 현세에게 단재학교는 어떤 곳인지 물어보니, “세상과는 다른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라고 대답했다.
엉뚱하고 황당한 면모를 많이 보이는 현세이니만큼, 세세하게 관찰하고 어떤 과정들을 겪어왔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박주원: 조급과 여유 사이
주원이는 본격적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사업가(도소매 유통), 별들을 여행하는 사람, 과학자, 의사(이모네가 치과의사인데, 잘 사는 모습이 부러워서) 등과 같은 다양한 꿈은 고민이 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대학 문제는 여전한 화두인데, 성공회대에 가는 것에 대해 어머니는 “가고 싶으면 가고, 싫으면 안 가도 된다”고 말하신 반면, 아버지는 “그래도 in seoul 대학에 가야 한다”고 말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원이 성격이 진중하니 ‘판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도 하셨다고 한다.
주원이는 느린 사람이다. 그건 다시 말하면, 무언가 제대로 하려는 욕망이 있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정성스레 하게 되어 속도면에서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원이는 시간이란 압박이 주어지면, 목표라는 과중한 것들이 주어지면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역량이 발휘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원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이다. 주원이 스스로도 이런 자신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안다. 하지만 문제는 여유가 있을 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신임을 알고 있음에도, 내년엔 단재학교를 나가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여유로워 하는 환경과 조급함으로 가득 찬 마음 사이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주원이가 앞을 향해 나갈 수 있으려면 당연히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며, 부모님과의 관계도 개선하려 노력해야 한다. 부모님이 주원이를 신뢰할 수 있을 때, 당연하게도 무언가를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조급함도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부모님의 일을 돕고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인용
1. 김민석과 송지민
2. 오현세와 박주원
3. 임승빈과 이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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