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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재학교 영화팀이예요 - 1. 김민석과 송지민 본문

학교/단재학교 이야기

우리는 단재학교 영화팀이예요 - 1. 김민석과 송지민

건방진방랑자 2019. 12. 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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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민석과 송지민

 

들어가며: 두터운 오해의 지층을 깎아내며

 

2014년을 준비하며 학생들을 개인 상담을 하게 되었다. 가장 적은 시간을 함께 한 현세도 한 학기를 같이 했고, 지민이는 어느덧 일 년이나 함께 했다. 그 외의 아이들은 2년을 꼬박 함께 한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사람을 알게 되는 건 아니다. 처음이야 서로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기에 촉수를 세우고 탐색하려 할 테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관성에 의해 관계는 흘러가기 때문이다. 영화팀원들과의 관계도 그런 관성에 따른 것일 뿐, 시간이 흐른 만큼 그만큼 서로에 대한 앎의 지층이 두터워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른 만큼 서로에 대한 오해만 깊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기 초에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 한 것이고, 자유롭게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 것이다.

 

 

 

 

 

김민석: 화를 가슴에 안고 있는 그대

 

민석이가 단재학교에 온 이야기는 어찌 보면 단재학교의 존재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석이가 초등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들러리만 서는 모습을 보이자, 어머니는 공부할 인재는 아니니, 좀 더 자유로운 학교에 가서 너의 꿈을 찾아라라는 특명을 내리며 단재학교로 보냈다는 것이다. 해담이의 경우도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네일아트도 좋아하여 단재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찾길 바라며 권유하기도 했는데,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헤어지는 걸 싫어해서 일반중학교로 보냈노라고 했다. 어찌 보면 이런 말을 통해 단재학교의 존재가치는 꿈이 무언지 모르시나요? 그렇다면 꿈을 찾아드립니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석이의 고민은 이번에 검정고시를 탈락하면 어쩌나 하는 것과 대학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한다. 3이 되면서 당연히 따라올 법한 고민들이다.

 

 

 

 

 

송지민: 불안, 자기비하에서 벗어나 열망으로 날아올라라

 

지민이와 과연 상담이라는 진중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지민이는 무언가 결과가 따르는 것, 그리고 진지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조금 더 맘을 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역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에서 쭈뼛쭈뼛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낯설고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니, 언제 그랬냐 싶게 술술 말을 잘 하더라.

요즘 지민이는 화가 자주 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바로 2이라는 것이다. 엄마도 저녁 늦게 들어오다 보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

여전히 현세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사귀었다는 게 어느 순간엔 놀림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도 현세가 놀리는 것은 더 못 참아줄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학교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라고 했을 때, “놀리지 않게 감시하는 사람이 필요하며 박근호가 놀릴 때는 더 심하게 혼내야 해요라는 말을 한 걸 거다.

그래서 2학년이 되면서 목표했던 게 무어냐고 물으니, “모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죠.”라는 반가운 대답을 했다. 지민이 안엔 잘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열망의 이면에는 막상 못해서 남에게 놀림거리가 되면 어쩌나하는 불안도 함께 있다. 열망은 북돋워주고 불안은 덜어내야 하는 게 지민이의 숙제이자, 나의 숙제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지민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지민이가 자신의 가치와 자신의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인용

목차

1. 김민석과 송지민

2. 오현세와 박주원

3. 임승빈과 이건호

4. 학교 상담의 한계를 넘어 우리 모두 함께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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