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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2. 써바이를 외치던 사람들 본문

연재/작품을 감상하다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2. 써바이를 외치던 사람들

건방진방랑자 2019. 12.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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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써바이를 외치던 사람들

 

과연 미래의 어느 때에 있을 행복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 지금의 행복을 찾아 떠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 지금부턴 그들의 말을 통해 무엇이 다른지 여실히 보도록 하자.

 

 

 

행복의 척도

 

우리는 깨끗한 물 아니면 안 되고, 더울 때 에어컨 없으면 안 되고, 오래 살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아흔까지 사는 게 쉰까지 사는 것보다 행복할까요? 깨끗한 물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내가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할까요? -80

 

 

백지윤씨의 말인데, 이 말을 통해 그녀가 생각하는 행복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누구는 깐깐한 물(?)’을 마시려 오늘도 열심히 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하고 오래 살 것 같으니까. 바로 그게 행복이라 생각하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정확히 그게 빈틈이었던 셈이다. 온실 속의 화초로 모든 것들과 차단된 채 만수무강할 것이냐? 내가 정작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세상과 부딪히며 인생 굵게 살 것이냐? 단순히 장수냐 단명이냐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과 미래로 미루어둔 행복 사이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저 이 순간 살아감이 행복이여라

 

그런 물음들이 가능하다면 이 이야기는 또 어떤가?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 보면 내가 많이 살았구나싶어요.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이 일찍 가는 거 많이 봤으니까. ‘서른 셋이면 살만큼 산 거 아닌가. 많이 누렸지 뭐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살아 있는 게 감사하죠. -104

 

 

이기원씨의 말이다. 장수해야지만 행복한 게 아니란다. 그저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맥 빠지는 소린가? 마지못해 살고 죽지 못해 사는 사람에게 그걸 감사히 여기세요 라고 하는 것처럼. 그런데도 분명한 건 의식이 전복되는 순간 이와 같이 현재를 긍정하게 되고 바로 이 순간에 행복을 불러들일 수 있게 된다. 고로 행복은 미래에 있는 그 어떤 유토피아 같은 게 아니라 지금 나의 곁에 있지만 내가 의식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난 그런 나만의 행복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일반룰에 의한 행복이 아니라 나만이 누릴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그런 행복 말이다.

 

 

 

 

 

자신의 상황을 긍정할 수 있는 힘

 

안연지씨는 캄보디아인들의 행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삶을 즐기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뭘 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하잖아요. 이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인정하고 상관하지 않는 달까. 욕심이 없고 뭘 해야겠다는 삶의 목표 같은 것도 없어요. 그런 걸 많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없어도 행복한 거 아닐까요? -204

 

 

아주 중요한 지적이다. 생각의 과잉은 우릴 불안의 늪으로 밀어 넣는다. 땅이 꺼질까? 지붕이 무너질까? 늘 불안해했다던 기우杞憂의 이야기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보험에 들고 돈에 대한 불안으로 재테크를 하고, 직장에 대한 불안으로 스펙 올리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의 모습일 뿐이다. 행복은 그와 같은 의식 과잉을 떠나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나의 것을 소유하려 하기보다 다른 사람과 나누려 할 때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왜 열심히 일하세요?”라고 물으면, “행복해지려고라고 대답할 것이다.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게 참 안타깝다. 나 또한 그런 안타까움을 반복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치유제가 될 것이다.

 

 

 

 

인용

목차

1. 지금 행복하게 살아가기

2. 써바이를 외치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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